경선이는 오늘 밤도 화가 난다

경선이의 육아분노일지

by Anne s Library

Ep. 11 분노의 드라마

경선이도 보고 말았다. 그놈의 ‘폭싹 속았수다’, 사실 그녀는 그 드라마를 볼 자신이 없었다. 눈물꼭지가 한 번 터지면, 당최 잠그기 힘든 그녀의 감정선을 스스로 잘 알기에 일부러 외면했었다. 하지만 엄마가 된 지금, 엄마의 이야기를 그리고 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아기를 낳고 그렇게 좋아하던 넷플릭스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었고, 그 누구도 보지 말라고 한 적이 없지만, 초반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조는 자신의 낯선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쿠팡을 제외하고 다양한 매체와 멀어 진 그녀였다. 구독정지를 풀고 그녀는 1화부터 정주행을 시작했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아렸다. 아주 큰 멍이 들기 시작했고, 손만 올려도 쓰라림이 느껴졌다. 경선이는 왜 이리 아팠을까!? 그녀에게 출산은 상처이기도 했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친정엄마의 극진한 보살핌과 안절부절을 느낄 수 없었다. 딸의 상황보단 엄마의 일이 우선순위인 것처럼 보였고, 딸이 딸을 낳은 것에 대한 애잔함과 엄마의 바다가 보이질 않았다. 금명이가 부러웠다. 금명이의 자존감은 태산이었다. 경선이의 엄마에 대한 분노는 파도가 되었고, 저 끝에 있던 감정들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세상의 부모들의 모습이 모두 그들과 같지 않은 것은 안다! 그 형태와 표현이 다른 것도! 경선이는 다짐한다! 그녀의 딸에게는 애틋함을 표현하는 엄마가 되겠다고! 그렇게 엄마의 마음 겹겹 이를 보이겠다고!

엄마란 무엇이고 딸이란 무엇일까?! 그녀들의 관계는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경선이에게 그녀의 딸은 드라마 대사처럼 물론 천국이었다! 그리고 경선이에게 진정으로 내려놓음을 알려준 첫 존재이다!

그녀는 요망진 엄마가 되려 한다. 그리고 이 시간 육아로 지친 엄마들을 향해 외친다

“오늘도 폭싹 속았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