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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일 Apr 09. 2021

민요를 통해 세상을 읽다

시카고한인문화회관 온라인콘서트

미국 시카고에 세종문화회(Sejonmg Cultural Society)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2004년 설립되어 미국 사회에  한국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인데요, 주요 사업으로 "시조 짓기 대회"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콩쿨 등이 있습니다. 음악콩쿨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한국 민요를 테마로 작곡한 창작곡을 필수적으로 연주해야 한다는 규정입니다. 단체 설립을 준비할 때부터 여러 작곡가들에게 위촉하여 학생들이 연주할 수 있는 작품들을 꾸준히 위촉하고, 작곡 공모를 통해서도 한국 민요를 테마로 한 작품들을 모아 음악콩쿨에 활용했습니다.  


https://www.sejongculturalsociety.org/index.php


세종문화회에서 활동하는 분들 중에서 Judson University 교수로 있는 피아니스트 이소정 님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저와 대학 동기였는데, 이 분이 세종문화회 활동을 통해 특히 우리 민요와 한국 창작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세종문화회의 음악콩쿨에서 지정곡으로 사용되고 있는 피아노를 위한 작품 24곡을 모아 음반을 제작하여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세종문화회를 통해 저와의 인연도 꾸준히 이어져 제 작품도 종종 연주하곤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음악회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한인문화원에서 지난 3월부터 정기적인 목요음악회를 온라인 콘서트로 열기 시작했고, 이번에 피아니스트 이소정 님과 윤세라 님의 연주로 민요를 테마로 한 제 작품, <우리 민요 모음곡>을 선보였습니다. 


<우리 민요 모음곡>은 "네 손을 위한 피아노 모음곡"으로 예전에는 "피아노 연탄곡"이라고 부르다가 요즘에는 "4 Hands Piano"라고 합니다. 2004년 피아니스트 유승지 & 유종희, 두 분이 팀으로 활동하는 "두오 류"(Duo Ryu)의 위촉으로 Duo Ryu의 정기연주회에서 초연되었고, 이후에 K-Classic 페스티벌, 작곡마당 등에서 몇 차례 연주되었습니다. 


<우리 민요 모음곡>은 총 4곡으로 구성되었고, 우리나라 각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들을 선택했습니다. 경기민요 "베틀가", 제주민요 "오돌또기", 남도민요 "농부가", 서도민요 "풍구소리" 등 4곡의 민요를 테마로 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피아노 2중주곡을 완성했습니다. 


<우리 민요 모임곡>을 처음 발표하고 나서, 같은 유형의 작품들을 꾸준히 써서, 20여곡을 만든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에 대응되는 한국 민요를 주제로한 피아노 2중주곡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는데 실천을 못하고 있다가,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피아니스트 이소정 님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셔서 내년까지 8곡을 더해 12곡의 모음곡으로 디지털 앨범을 제작해 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앞으로 추진될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대해 주시고, 그 서막으로 시카고한인문화회관의 온라인콘서트도 즐겁게 감상해 주세요. 


한 명의 작곡가와 두 명의 피아니스트, 한 명의 영상 제작자 등 소수의 인원이 참여하여 만들어낸 컨텐츠 치고는 상당히 그럴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youtu.be/DMloNsgS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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