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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일 Jan 12. 2021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K.545

클래식에 다가가기(3)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K.545


글: 신동일(작곡가)


오스트리아의 천재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고 5살 때부터 작곡을 하기 시작한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고,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로 남을 정도로 수많은 일화를 통해 아름답게 기억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로 남아있는 음악가이기도 합니다. 35살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모차르트는 그 짧은 생애 동안 1,000곡이 넘는 많은 작품을 작곡했는데,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날 즈음 매우 불행한 삶을 살았고, 무덤을 너무 허술하게 만들어서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 기억에서 지워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악보도 흩어지고 사라져서 후대 음악가들과 학자들이 모차르트의 악보를 열심히 찾아서 정리했고, 최근까지 모차르트의 악보는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피아노 소나타를 정확하게 몇 곡 작곡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 알려진 것은 20곡 정도인데, K.545 번호가 붙은 이 곡은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이들도 많이 연주하는 짧고 단순하고 아름다운 곡입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들은 널리 연주되는데, 제목이 붙은 곡도 거의 없고 번호도 사람마다 다르게 붙여서 일반 청중들이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명확한 것이 K. 번호인데, 오스트리아의 쾨헬(Ludwig Ritter von Köchel)이라는 학자가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연구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연대순으로 번호를 붙인 것이 K. 번호입니다. 지금도 모차르트의 작품을 구분하는데 가장 중요한 번호입니다.


피아노 소나타 K.545는 모차르트의 가장 빛나던 시기인 32세 때 작곡한 곡으로, 어린이를 위해 작곡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단순하면서 또한 아름답고 서정적이고 경쾌한 느낌들이 잘 살아있습니다. 전체 3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제1악장의 테마는 TV 광고에도 사용되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멜로디를 갖고 있으며, 느린 제2악장은 대단히 서정적이고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흐릅니다. 경쾌한 제3악장은 아이들의 톡톡 튀는 것 같은 모습이 떠오릅니다.  


“피아노 소나타”는 소나타로 연주되는 음악 중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음을 중요하게 생각해 온 서양음악은 멜로디와 화음을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가 가장 중요한 악기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래서 음악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려는 의도를 가진 “소나타”라는 형식도 피아노를 중심으로 발전되어 여러 가지 악기 편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들은 원래 자기가 직접 연주하기 위해 작곡했는데, 머리 속에서 모든 음악을 완성했고, 악보 출판 등 필요가 있을 때마다 악보를 그려주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의 머리 속에 몇 곡의 피아노 소나타가 완성되어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악보로 전해 오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들 모두 아름답습니다.


▷ 음악상식: 소나타


우리에겐 자동차 모델 이름으로 더 친숙한 “소나타(Sonata)”는 서양음악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래가 없는 기악 연주 음악이 발달했던 서양 음악사의 음악 형식은 결국 “소나타”로 종합되어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들을 수 있는 “피아노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등의 독주나 이중주의 소나타 외에도 “피아노3중주곡”, “피아노5중주곡”, “현악4중주곡”, “목관5중주곡” 등 여러 가지 편성의 실내악곡들, 협주곡, 교향곡 등 관현악곡 등 널리 알려진 수많은 클래식 음악들이 모두 “소나타”라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소설이나 연극, 영화 등 이야기가 담긴 여러 가지 예술 장르가 “기승전결”과 같은 이야기 구성을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구체적인 언어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음악만으로 잘 짜인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드라마틱한 감정적 흐름을 만들어내고자 한 것이 바로 “소나타”라는 음악 형식입니다. 이야기를 읽으며 이야기 속 주인공의 여정을 독자가 따라가듯이, 음악 속에서 제시되는 테마가 변화 발전하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절정감을 음악을 통해 느낄 수 있게 하도록 형식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소나타”라는 형식은 누군가 한 개인의 아이디어로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수 많은 작곡가들이 여러 가지 작품을 통해 시도해 온 기법들이 점차 발전하여 “소나타”라는 형식이 완성되어 간 것입니다.


현재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소나타”들은 3개 또는 4개의 “악장”이라고 하는 5~8분 정도의 곡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악곡을 만들어냅니다. 이를테면, 장편소설 같은 음악을 연주하려고 하는데, 한번에 몇십분에 걸쳐 음악을 따라가기가 어려우니까, 3~4개의 단락으로 나누어 쉬어가며 감상할 수 있도록 구분을 한 것입니다. “소나타”로 된 악곡 중 좋아하는 한 악장을 따로 감상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작곡가는 전체 3~4개의 악장을 통틀어 하나의 음악적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는 의도를 갖고 작곡을 하게 됩니다. 그런 뜻에서 보통 악장과 악장 사이 쉬는 부분에서 박수를 치지 않고 작곡가가 구성해 낸 음악적 흐름을 연속적으로 따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나타” 중에서는 제1악장이 가장 중요한데, 보통 “소나타”의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소나타 형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소나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소나타 형식”은 “제시부(Exposition)-발전부(Development)-재현부(Recapitulation)”의 3부분으로 된 형식으로 몇 개의 테마와 관련된 악구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성을 가지면서 전개되는 음악형식입니다.

소나타의 제2악장은 보통 느리고 서정적인 분위기이고, 제3악장은 미뉴에트나 스케르초라는 춤곡이 배치됩니다. 총3악장으로 된 “소나타”는 보통 춤곡 악장이 없습니다. 마지막 악장은 경쾌한 분위기의 론도(Rondo)나 론도와 비슷한 분위기의 “소나타 형식”이 배치됩니다.

그런데 제1악장 외의 다른 악장들도 “소나타 형식”의 영향을 받아 변형된 형식이 되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갑니다.

“소나타”는 세부적으로 더 복잡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클래식 음악은 “소나타”를 잘 이해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4xeAsc6m35w   

모차라트 피아노 소나타 K.545 전곡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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