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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일 Jan 15. 2021

요한 스트라우스 2세 "아름다고 푸른 도나우" 왈츠

클래식에 다가가기(6)

요한 스트라우스 2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


글: 신동일(작곡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비엔나)은 언제나 유럽 음악의 중심 도시였습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을 묶어서 “빈 악파”라고 부를 정도로 비엔나에서 활동하던 작곡가들의 작곡 경향은 유럽 음악계 전체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들의 전통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은 바로 왈츠와 폴카였습니다. 왈츠는 3박자의 춤곡이고 폴카는 2박자의 춤곡인데, 특히 왈츠는 오스트리아와 빈 음악의 상징과 같은 장르였습니다. 오스트리아 왈츠를 최고의 경지로 만들어 버린 작곡가가 바로 요한 스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 Sohn; 1825~1899)입니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 요한 스트라우스 1세(Johann Strauss Vater; 1804~1849) 대단한 음악가였는데, 아버지 요한 스트라우스가 왈츠의 씨 뿌리고 거름을 주어 키워서 아들 요한 스트라우스가 화려한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최고의 인기 작곡가였던 요한 스트라우스 2세는 왈츠와 폴카 등 오스트리아 전통 춤곡 스타일의 작품을 500곡 이상 작곡했고, 아직까지 오스트리아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입니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왈츠들은 제목을 갖고 있습니다. <황제 왈츠>, <봄의 소리 왈츠>, <빈 숲속의 이야기 왈츠>, <예술가의 생애 왈츠>, <아침 신문 왈츠>, <술과 여인과 노래 왈츠> 등 여러 작품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왈츠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일 것입니다.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한 오스트리아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빈 남성합창단이 1867년 요한 스트라우스 2세에게 위촉하여, 처음엔 합창곡으로 발표되었는데, 반응이 썩 좋지 않아, 작곡가는 후에 관현악을 위한 연주곡으로 고쳐서 다시 발표하여 대 성공을 거두고, 지금까지 가장 사랑받는 왈츠로 손꼽히게 됩니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왈츠는 대체로 여러 곡의 짧은 왈츠를 모아서 10~20분 정도의 규모가 큰 한 곡을 완성합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 역시 비슷한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왈츠가 시작되기 전에 느린 전주가 흐르면서 이 곡의 가장 중요한 멜로디를 암시하다가 분위기를 몰아가 왈츠로 이어집니다. 왈츠가 시작되면 그의 다른 왈츠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왈츠 음악이 이어지면서 점점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 음악상식: 빈 신년음악회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현악단인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매년 1월1일 빈 음악협회 황금홀에서 개최하는 음악회로, 정식 명칭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입니다. 이 음악회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선전 장관 요제프 괴벨스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쟁이 끝난 후 정치색을 벗고 오스트리아의 중요한 축제의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빈 신년음악회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늘 관심의 대상이 되는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고, 세계 각지에 실황 중계 되거나 음반과 DVD 등으로 제작 판매되기도 합니다.

이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곡들은 빈과 오스트리아의 지역색을 살리기 위해 빈 출신 혹은 빈에서 주로 활동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그 아들들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요제프 슈트라우스,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 그들의 동료이자 경쟁자들이었던 요제프 라너, 칼 미하엘 치러, 프란츠 폰 주페, 요제프 '페피' 헬메스베르거 2세 등의 작품이 주로 많이 연주되어 왔습니다. 가장 많은 작품이 연주되는 작곡가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입니다.

1부와 2부는 행진곡이나 서곡, 왈츠 등으로 시작하며, 원칙적으로 관현악만을 위한 작품을 연주하지만 가끔 유명 성악가나 빈 소년합창단이 초대되어 출연하기도 합니다.

앵콜 곡도 중요한데,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와 요한 스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이 가장 많이 연주됩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연주 직전에는 지휘자와 빈 필 단원들이 청중들에게 새해 인사를 한 뒤 연주를 시작하고 있으며, <라데츠키 행진곡>의 경우에는 청중들이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행진곡의 연주 때에는 지휘자가 오케스트라가 아닌 청중들을 바라보며 지휘하는 것도 특별한 관습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iOD2tvNuzig

요한 스트라우스 2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ttps://youtu.be/8r-x2ywGwds

작곡가 신동일과 음악컬럼니스트 임정빈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 해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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