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힘, 자기 치유

#불안과 우울 그 중간쯤에서 길을 찾으려면

by 그래이박

될까, 안될까. 날 알아봐 줄까?


생각했던 어제 하루와 오늘 오전.

내가 기다리던 브런치의 작가가 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알람이 떴다.




와- 진솔하게 내 이야기를, 나만이 겪었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니 알아봐 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든다.




불안장애, 과호흡증후군 등 나의 병명들은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가 치유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1학년을 맡으며 정말 기상천외한 일들, 재미있는 일들, 힘든 일들 등 여러 가지 일을 겪었고

나는 굉장히 요즘 왜 이렇게 운이 없지 싶을 만큼의 길을 걸어오고 있었다.

(평소 긍정의 아이콘 수준인 나도 이럴 때가 있다)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 브런치에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기 위한 밑거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복탄력성이 빠른 나로서는 이 힘듦 또한 새로운 길을 가게 하기 위한 과도기겠거니 는 생각으로 방향을 틀어보기도 했고.

힘들지 않았다면, 병가를 쓰지 않았다면, 정말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글을 제대로 쓸 생각을 했을까? 싶다.




글쓰기를 거창하게 생각하거나 부담 갖지 말자.


평소에도 너무 생각이 복잡하거나 불안하거나 정리가 안되면 나는 펜을 들고 종이를 꺼내어 조용히 나의 생각을 알고리즘으로 정리하곤 했다.

쓰면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이 구체화되고 펜으로 적히며 복잡한 생각들이 가뿐하게 날아가기도 했다.

이 일련의 과정이 습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머릿속에 생각만 했던 것들이 글로도 술술 적혀 내려가는 것이 아닐까.



글쓰기는 치유하는 힘이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추상적인 생각들은 붙잡아 노트에 옮기는 일련의 과정인데, 이것은 불안함과 우울함, 그리고 정리가 되지 않은 머릿속을 정리하는 데에는 딱이다.

먼저 알고리즘을 크게 그리고 하나하나 나의 불안한 요소들을 떠올려보고 적어본다.


예를 들면 A는 나에게 중요한 것인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가? 네, 아니오.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자.

내 안에 집중하다 보면 알고리즘이 문장으로, 문장이 글로 이어진다.


말로 하지 못하는 것들,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노트에 옮겨본다. 차분하게 써 내려가는 나의 생각과 경험들은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며

글쓰기라는 일련의 정리하는 과정으로 나의 머릿속도 다시 체계화시켜준다.


병가 중 글을 쓰게 되면서 나의 마음속에 있던 못 다했던 말들, 여기저기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바빴던 에피소드들이 한 곳에 모아지며 커다란 하나의 모음집이 되는 경험을 한다.

나에게는 이런 과정들이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고 자산이다.

글을 쓰며 나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고 자기 치유가 된다.


나의 치열하게 살아왔던, 못 견디게 힘들기 시작했던 이 시기들이 브런치에서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 추억의 흔적이 되기를.


어쩌면 2022년은 나의 기대보다 더 멋진 한 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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