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3악장이 절실하게 필요한 날이 있다. 며칠을 정신없이 아프고 난 뒤 집안 꼴이며 내 꼴이며 한숨만이 가득할 때 냉수 한 잔을 마신 뒤 트는 음악이자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첼로 협주곡을 소개한다.
1765년경 궁정 악단의 공연을 총괄하던 하이든은 성격이 밝았다고 전해진다. Allegro molto는 인간이 느끼기에 어쩌면 가장 경쾌하고 날렵하며 생동감 넘친다고 생각하는데, 이 곡을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따라가다 보면 뭔가 시원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첼리스트들의 레퍼토리다.
자양강장제 같은 선율을 들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 것이고 첼리스트의 여유로운 표정과 액션에서 또 한 번 첼로의 매력을 느낄 것이다. 요즘 날씨와 부합하는 좋은 곡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잠깐 멈춤하고 음악을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