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엔 차마 쓰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갑작스럽게 천국에 가셨고 아버지는 20년째 투병 중이시거든요.
슬프지는 않기로 마음먹었어요. 하늘의 뜻이라 마음먹어야 살 수 있었고, 슬퍼지면 하염없이 슬퍼야 하기에.
해마다 5월이 되면 모른 척하며 아닌 척하며 외면하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아이를 돌보며 잊으려 애썼습니다. 추억을요.. 해마다 5월이 되면 그 먹먹함이 가슴에 몰려올 때면 집안의 문을 다 열어 환기를 해봅니다. 봄의 온기와 향기를 온몸 가득 맡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곤 합니다.
부모님께서 주신 생의 동력으로 어떻게든 살아보려 애씁니다. 너라고 항상 힘들라는 법은 없다시던 어머니의 말씀과 좋은 날이 올 거란 진심으로꾸역 꾸역 삶을 살아봅니다.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있는 나인가 의문이 들지만 내가 헤아릴 수 있는 최대치의 사랑을 추억하며 진하게 마음을 뚫고 스며드는 그 문장에 매달려봅니다. 걱정하지 말라던 그 말씀에 걱정을 잠시 접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