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죠. 평생 고질병인 게으름도요. 차에 셀프 주유하러 가는 건 매번 귀찮게 느껴져요. 게이지가 내려가는 건 당연한 일임에도 어떻게 한 번도 좋은 마음이 아닌 억지 춘향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도 충전소가 필요한데 말입니다. 공간이든 사람이든 물건이든 일이든. 결핍은 자칫 왜곡을 낳기 때문에 슬픔의 시대에 자기만의 위로와 공감의 방법은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주유소 가듯 내 마음 내키면 찾아가 기쁠 때 나보다 더 기뻐해주고 슬플 때 나와 울어줄. 우리네 어머니처럼 실은 무탈하게 지내냐는 뜻을 내포한 밥은 먹었냐고 물어줄 묵묵한 이.
사람 안에 사람이 있는 이가 때론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하늘을 봅니다. 구름을 보며 구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월의 하늘에서 미세먼지 따위 아랑곳하지 않을 평안을 느끼는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