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를 앞두고 사고라니.. 어제 무슨 꿈을 꿨더라.. 촉이 좋은 건지 요즘 안전 운전하자, 조심하자, 뇌리에 되새기고 되뇌던 참이었다. 아이와 마트로 가는 길에 난데없이 타타탁 소리를 내며 오토바이가 후방을 들이받았다.
수학 공식도 아닌 것이 비상등 켜고, 경찰 부르고, 보험사 부르며, 가해자 태도 쓱보고 앙칼지게 조각된 범퍼와 후미등에 시선이 꽂힌다.
어디 다친 데는 없으세요? 엇, 너도 괜찮니? 제가 그만 실수를 했네요. 죄송합니다. 연신 당황한 표정으로 죄송 죄송.. 은 남의 나라 얘기인 건가.
바퀴만 닿았을 뿐이고, 타타타탁 소리라니 무슨 소리냐, 오토바이엔 자국이 없다. 높이 자체가 다르다. 왜 범죄자 취급하냐는 적반하장 시추에이션.. 약 3초간 나는 사고 자국이 원래 있던 건가 싶기도 했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은데, 그 아줌마 꺼내 말아. 야! 너 사과 안 해? 이게 다 작은 차 타는 여자 탓이더냐. 바보 같은 자격지심은 기어이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언제나 바로 앞은 30분 거리이듯 그때쯤 보험사가 확인한 내 블랙박스는 다행인지 당연인 건지 나불대던 주둥이의 거짓을 입증해 주었다
집으로와 속상한 마음에 지푸라기 말아 쥐는 심정으로 괜한 전화통만 붙들었다. 아프면 치료받고 차는 고치면 되고 물론 방법이야 여시같이 착착착 있겠지. 그런데 말이다.
귀찮음이 앞선다. 아끼는 차 상처 낸 오늘 일이 속상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