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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석담
Oct 01. 2023
매카시즘의 부활을 경계한다
매카시즘은 195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반공사상(反共思想)이다. 그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조지프 매카시가 미국 내에 공산주의자가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하여 대대적인 공산주의자 색출 운동의
빌미를
제공했다.
나는 대학에 입학한 후 전공 수업시간에 처음으로 매카시즘에 대해서 배웠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에는 이미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반공 사상이 만연해 있었다. 보수나 우익성향의 정권이 들어서면 항상 정권유지를 위한 이데올로기적 수단으로 멀쩡한 사람을 종북이나 좌익으로 낙인찍어 간첩을 만들어 내고 빨갱이를 급조했다.
그 대표적인 희생자들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인혁당 사건, 전두환 치하의 민청학련 사건이다.
나는 국민학교에서 '도덕'으로 포장된 반공을 배웠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반공을 배웠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매카시즘에 깊이 물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이 든다.
대학시절 나의 탐독 소설은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이었다. 소설가 이문열은 내게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랬던 이문열이 어제
"우리나라
사람
절반 이상이 좌측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그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소설가가, 그것도 존경받는 문학가가 왜 저런 정치적인 말을 하는지 의심스러웠다.
나는 그가 친정부인지 반정부인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극단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의 발언으로 국민을 좌와 우로 갈라치
기하는 그의 행태가 싫을 뿐이다.
그는 한국판 매카시가 되고 싶은 것인가?
나는 이제 그의 문학을 읽지 않으려고 한다.
그가 우익이고 나와 정치적인 지향점이 달라서 싫은 게 아니다.
나의 존경하는 소설가가
너무나
도 정치적인 언사로
국민의 절반을 좌익으로 만들고
기만했다는 사실이 싫어진 것이다.
문학가가 현실 정치에
참여하고
안 하고는
온전히 그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다.
정부는 독립군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그의 흉상을 철거하려고
온갖
술책을 부리고 있다.
전형적인
매카시즘의
획책이다.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소련 스파이로 몰린
오펜하이머도
사후 55년
만인 작년 12월에
복권되었고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혀
매카시즘의
희생양이 되었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도
화려하게
부활했다.
영어를 배우며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단어 하나가 있다.
"shenanigan"이라는 단어로 우리말로 속임수, 사기, 허튼소리 등으로 번역된다.
결국 매카시즘이라는 것은 허튼소리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체가 없는 것이기에 영원하지 않다.
더욱 성숙된 민주 시민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절이다.
* 대문사진 :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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