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하는 첫걸음
일이라는 것이 당장 좋은 결과를 나타내면 좋으련만, 아무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기도 하고
되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해 힘을 빠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능력치가 1000000쯤 있는 사람 혹은 유명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어떠한 일을 했을 때 빠르게 좋은 결과를 나타내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도는 쉽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도의 끝에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요즘 '가으래'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와 브런치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1월 초부터 시작한 운동은 며칠을 빼고는 여전히 매일 같이 하고 있고요
처음에 브런치에 썼던 글이 조회수 2만 가까이 찍는 것을 경험하고는 굉장히 기뻤습니다
그 뒤로 작성한 글 3개는 지지부진한 조회수를 보여주고 있고요,
구독자 수나 라이킷 수가 확연히 늘지도 않아서 솔직히 재미가 없을락 말락 하는 중이었습니다.
브런치를 처음 시작하고 폭발적인 조회수를 경험했을 때만 해도 의욕이 넘쳤어요
'아 정말 훌륭한 작가가 돼야지'
브런치 작가가 되고 얼마 안 되었을 때기에 더더욱 의욕이 넘치던 시기였습니다.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에게는 아주 큰 기쁨이었거든요. 작가가 너무 되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수치적으로 당장 나타나는 결과가 없으니 브런치에 잘 들어오지 않게 되더라고요
브런치에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기분을 느끼는 어제오늘이었습니다.
저는 브런치에 이 글을 포함해 5개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매우 적지요
겨우 5개의 글을 게시해놓곤 무슨 대단한 결과를 바라는 건지 간사하기까지 해요
아마 이대로라면 저는 브런치에 영영 흥미를 잃고, 글 쓰는 것에도 흥미가 떨어질지 몰라요
매일 같이 글을 쓰고 읽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죠.
다이어트도 그렇습니다. 몇 키로를 언제까지 빼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도를 하지요
밥도 굶어보고 운동도 해보고.. 하루 이틀은 정말 열심히 '시도'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당장 몸무게로 결과가 증명이 되지 않으니 배고픔에 귀찮음에 다이어트를 포기하곤 합니다.
단순 며칠, 조그마한 노력 가지고 몸무게가 줄어들기를 바랐던 걸까요?
시도는 누구나 합니다. 시도에 의한 결과는 소수만 맛볼 수 있고요.
한 달 동안 몸무게가 그리 많이 줄지 않았음에도 제가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방문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아도 보름간 블로그에 10개 남짓의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 현재 나의 모습이 매우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어폰을 꼽고 600m짜리 운동장 8바퀴를 열심히 도는 나
글 하나 써보겠다고 안경 쓰고 인상 찌푸리며 고민하는 나
다이어트 좀 해보겠다고 저녁을 굶는 나
당장은 매우 고달픈 것들이에요.
하지만 해놓고 나면 과정이 쌓여가면서 조금씩 결과가 도출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결과가 도출될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도 쌓인 과정들에서 얻는 것이 또 있더라고요.
이것이 제가 롱런을 하기 위해 도약을 하고 있는 요즘 저의 모습입니다.
당장 좋은 결과를 얻기보다 과정을 이행하는 내 모습에 취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에 도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흥미를 다시 찾으려 브런치에 글도 쓰러 왔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