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Merchandising

Pikes Public Market, Seattle

by Mhkim





시애틀의 명물 파이크스 마켓

이곳에 첨 간 것은 삼십 년이 확실히 넘는다. 한동안 너무 멀어 못 갔다가 삼 년 전 포틀랜드로 이사를 오면서 일 년에 한두 번은 방문하는 옆동네가 되었다.



그사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느슨했던 전통시장은 관광객이 미어터지는 복잡한 장소로 탈바꿈을 했지만 여전히 근처 어장에서 잡은 싱싱한 날생선과 방금 밭에서 따온 듯 반짝반짝 빛이 나는 과일과 채소, 예쁜 꽃들이 즐비하다. 사이사이 오가닉재료에 수제로 만들었다는 색색의 팬시한 파스타와 트러플 풍미가 가득한 올리브오일을 팔고 곁에는 온갖 공예품들이 즐비하고, 맞은편 길건너에는 맛있는 불란서식 빵집에, 중국만두와 일본과자, 아랍식 하마스를 파는 상점이 즐비한 거대한 인터내셔널 마켓이다. 물론 원조 스타벅스 가게 앞에는 새벽부터 한 블록은 조히 넘을 긴 줄이 여전하다.



상인들의 마음

그렇게 정신없는 시장통에서 손님들에게 어필하려고 애쓰는 상인들의 모습은 여느 곳과 다름이 없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코비드전까지 이십여 년을 일 년에 몇 번씩 미국 곳곳에서 열리는 기프트쇼에 (도매상들을 위한 임시 마켓. 주로 3-5일 정도의 시장이 열린다.) 비장한 마음으로 나가곤 했으니까.


첫 번째 사진: “이것을 놓을까 저것을 진열할까?” 자신의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 심오하다.

아래 왼쪽 사진: 이 아저씨는 손님에게서 받은 시구나 간단한 카피를 받아 앞에 놓인 빈티지 타이프라이터로 타자를 쳐서 준다. 이것도 장사가 된다.

아래 오른쪽 사진: 장사꾼의 미소라 보기엔 너무나 해맑았다.


머천다이징 디자인은 상품을 에디팅 하는 작업이다.

트레이드쇼에 나가보면 어떻게 저렇게 잘 팔까 하는 상인들이 눈에 뜨인다. 그들은 손님이 자기 부스에 들어오면 그들에게 어필해서 어떻게든 세일을 성사시킨다. 되돌아보면 수억짜리 화려한 파인아트 그림을 팔던 나같이 오불짜리 Birthday Card를 팔던 장사는 손님과 같이 연주하는 일종의 퍼포밍 아트(Performing Art)라 생각하게 한 곳이 시장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상인이 나서기도 전에 가게에 들어오게 하는 것은 나의 상품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하는 디스플레이에 있다. 그런 면에서 무엇을, 어떻게,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보여주느냐 하는 머천다이징 디자인 (Merchandising Design) 이 무척 중요하다. 보통의 세일즈는 그곳에서 시작하고 그곳에서 승부가 나곤 했었다. 이곳에서 자신들의 상품을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하는 상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사진 역시 마찬가지

여기서 사진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뜬금없겠지만 사진 역시 에디팅이 정말 중요하다. 수천수만 장의 사진들 중에서 무얼 보여주고 무엇을 끊어내느냐는 어떤 사진을 찍느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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