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를 통해 본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한국 마트 문화
Costco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중입니다.
소비침체와 이커머스가 대세인 요즘,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코로나 이후로도 놀라운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추이에서 볼 수 있듯이, 순항 중입니다.
한국에서 코스트코는 특히나 인기입니다. '코스트코에서 반드시 사야 되는 상품 추천', '이건 꼭 사야 돼'라며, 수많은 블로거, 유튜버들이 앞다퉈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대용량이다 보니, 단위 가격만 보고 충동구매 시, 순식간에 20-30만 원은 기본으로 나가니, 그런 정보도 쏠쏠하겠네요.
한국에서 코스트코의 성공은 아래 국가별 매장 수에서 알 수 있는데요. 인구 및 땅덩이를 고려해도, 코스트코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https://www.visualcapitalist.com/number-of-costco-stores-by-country/
반면 유럽시장에는 코스트코 매장수가 턱없이 모자라 보이네요.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 스웨덴 정도만이네요.
왜 그런 걸까요?
프랑스와 코스트코 : 어울리지 않은 조합
프랑스의 경우, 파리 근교에 2개 매장이 있습니다. 실제 존재자체가 미미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까다로운 규제, 현지 마트 브랜드 (특히 Carrefour)의 철저한 유통구조 포지셔닝 전략 등이 결국 미국 유통업체 코스트코의 프랑스 및 유럽시장에 진출을 더디게 (혹은, 고려치 않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나 기존 대형마트 체인과의 경쟁은 있는 법. 코스트코의 유럽 내 빈약한 존재감은 궁극적으로 유럽, 특히 프랑스의 경우, 그들의 마트 소비패턴과 식문화와 연관이 깊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프랑스인들은 소량의 물품을 자주 구매하는 편입니다. 냉장고도 한국이랑 비교하면 터무니없을 정도로 작습니다. 10여 년 전 한국에서 신혼으로 장만한 양문형 냉장고 (=유럽에서는 아메리칸 사이즈 냉장고라고 부르는데. 들을 때마다 부담스럽네요.)를 이사 때마다 문짝을 분리하여 설치하거나 (들어갈 문크기 때문) 부엌에 마땅한 자리를 찾는 수고를 아직까지 하고 있죠.
특히, 프랑스인들에게는 동네 재래시장 문화가 뿌리 깊이 박혀 있습니다. 신선한 재료를 늘 만나는 시장 상인들에게서 편하게 믿고 구매하며, 이는 일상의 즐거움으로 까지 여기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오랜 세대에 걸쳐 상인들과 소비자의 친밀한 관계형성의 결과입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자긍심 높은 현지 식문화와 맞물린 결과 이기도 해 보입니다. (참고로, 영국에는 이런 재래시장 문화가 그리 다채로워 보이진 않네요.)
또한 프랑스의 대형마트를 가보면 (다른 유럽국가도 비슷한 편인 거 같습니다.) 마트 브랜드별 상품구성이 신기하게도 거의 비슷합니다. PB 상품에 대한 개념은 잘 없고, 간간히 이국적인 제품 (K푸드, 오리엔탈 식품류 등)을 제외하곤 마트별 다양성이 부족한 편입니다. 달리 얘기하면, 결국 프랑스인들은 자국 식품류에 대한 높은 자긍심에 더해, 익숙한 공간, 익숙한 제품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빵가게를 가봐도 유사하며, 어디 하나 (우리나라 빵집과 너무나도 달리) 특색 있는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런 그들에게 외래(?) 상품이 다채로운 창고형 매장이 어색할 수밖에 없고 굳이 먼 거리를 차로 이동해 갈 필요가 없는 거죠.
변화가 불필요하게 만드는 소비패턴이자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이에 반해 영국은 유럽국가 중 가장 먼저 코스트코를 들여오고, 기본적으로 미국과 유사 혹은 가까운 소비패턴을 보이는 거 같습니다. 차로 이동이 잦고, 대도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적한 근교 주거단지를 선호하다 보니, 주말에 시간을 내서, 대용량의 식료품을 구매하고 이를 집 창고나 냉장고에 쟁여두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바다 건너 유럽국가 간에도 이렇게 다르네요. 영국은 참고로 30개 이상의 코스트코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주말마다 매장은 인산인해입니다.
왜 코스트코?
해외살이에 코스트코의 장점은 꽤 쏠쏠합니다.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한국의 코스트코를 경험해 본 봐 코스트코의 장점은 아래와 같이 요약됩니다.
1. 신뢰도 높은 상품구성: PB상품 (Kirkland), 미끼상품 (물, 휴지 등) 및 기타 해외상품 (영국의 경우 K-food가 해당) 등 일반 대형마트 보다 10분 1 정도의 물품수(약 4천 개)를 운영하되 엄신된 상품 선정으로 신뢰를 더해 줍니다. 실제 2010년에 구매한 Kirkland의 대형 캐리어..... 아직 사용 중입니다!
2. 노력할수록 가성비: 개인적으로 장을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성향상, 마트 물가 비교, 창고형 매장만의 숨은 가성비 제품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대용량이 감당이 되는 범위에서, 합리적인 소비와 마트놀이가 가능하다는 의미이죠.
3. 회원제 쇼핑경험: 멤버십에 따라 혜택 다양. 특히, 멤버십이 나라별 공유가 되니, 해외살이에 이점이 크죠. 이왕이면 아래 표에서 보듯이, 한국에서 멤버십을 구매하고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또한 영국의 경우, 가장 큰 장점은 회원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저렴한 주유 가격입니다. 보통 일반 주유소 보다 20-30%까지 저렴합니다!!
프랑스 미식 문화는 워낙 독보적이라, 일반화할 수 없겠으나, 유럽 국가 전반적으로 유사한 소비패턴을 느낄 수 있고, 실제 코스트코의 창고형 매장의 가치가 그리 크지 않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에 반에 한때 EU 소속이었던 영국의 코스트코는 날로 번창하는 모습이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한국, 영국의 푸드코드 메뉴를 비교해 봤는데요. 각국의 매장마다 현지화 메뉴가 제공되고 있네요. 한국이 특히나, 현지 소비자를 감안한 특화메뉴가 다양해 보입니다.
참고로 피자는 영국 코스트코가 제일 나은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