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교육플랫폼 #영국초등학교 #생각쓰기 #초등입시
영국 초등학교에는 눈에 띄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남색 교복, 흰색 폴로티 그리고 검은색 운동화가 기본.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면, 오후 4시 즈음, 창문너머 하교하는 엄청난 학생무리들을 보게 됩니다. (흔히 얘기하는 학군지 이다 보니, 등하굣길에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학생수도 엄청나죠.) 가끔 독특한 색상의 교복을 입히는 세컨더리(중등학교)를 제외하고, 대부분 일관된 색상이며, 후드형식의 상의나 계절에 따라 반바지, 운동바지 등도 입을 수 있습니다. 학사일정에 따라 엄격히 교복규정을 따라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끔 자율복장을 입는 날도 있어, 아이들 나름의 취향을 뽐내는 기회도 있긴 하죠.
16세기 런던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자선학교 Christ's Hospital School에서 '파란색 코트'를 상징적인 교복으로 채택한 데에 유래되어, 이후 이튼 칼리지(Eton College) 같은 명문 사립학교에서 신사도 교육과 규율의 상징으로 교복을 채택하면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국 교복은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교복의 원조'로 불리기도 합니다.
학생 신분의 명확한 표시. 학교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뿐만 아니라, 실용성과 경제성 차원에서 좋은 문화입니다. 폴로티나 신발도 저렴한 상품을 근처 마트에서 얼마든지 살 수도 있고, 학년이 올라가 작아진 교복을 기증하거나, 동네 이웃에 사는 어린 친구들에게 물려주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학습 플랫폼이 정규수업과 함께 효과적인 학습 부교재로 사용되고 있는데, 영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수학과 AI가 있습니다. PISA (국제학업성취도평가) 기준에 따르면, 영국 중등학교의 수학 성취도는 OECD 국가 중 중위권 정도라고 합니다. 문제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수학에 대한 역량이 떨어져 정부 차원에서도 수학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탐구능력, 문제해결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년 전반의 체제를 개편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도 숙제는 주로 수학 관련이며, 특히, Mymaths라고 하는 온라인 수학 학습 플랫폼을 주로 이용합니다. (Home - MyMaths)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사용하는 인터렉티브 디지털 학습시스템이며, 무제한 연습문제, 교사용 실시간 대시보드, 자동 채점 숙제 기능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수학 전용 플랫폼입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는 자랑스러운 수학머리를 가진 한국인이라, 곧잘 반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영국에서도 코딩수업 그리고 AI 기반 학습이 대세입니다. Scratch라는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 플랫폼 (Scratch - Imagine, Program, Share)을 통해, 이미지와 각종 사운드 기능 등을 넣어 인터렉티브 한 스토리와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코딩의 기초를 배운다고 합니다. 아직 AI 기반은 아니나, AI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친숙한 코딩 도구이며, 초등학생에게 AI 개념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교육용 프로젝트들이 Scratch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도 한국에 있는 할아버지 생신을 기념해 짧은 축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하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하는 게 일상이니, 앞으로 더욱 확대될 AI 시대,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인 거 같습니다.
영국의 Year 4 (한국의 8-9세 학년), 손수 글 쓰는 훈련을 많이 시킵니다. 주제를 주고, 학생들이 직접 산문 형식의 글을 작성하게 합니다. 문법이나 어휘가 아닌 스토리를 구성하고, 자신의 상상력과 생각을 글로 적는 훈련은 문학적 소양과 창의성 그리고 논리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영어에 익숙지 않은 저희 아이도 곧잘 학교에서 쓴 짧은 글을 보여주고 흐뭇해하니, 글 쓰는 재미는 덤이겠네요.
이와 더불어, 영국 학교에서도 단어시험을 자주 칩니다. 실제 중등학교 입시를 준비할 경우, 어휘력과 문해력이 비영어권 출신아이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자, 이를 극복하면, 수월하게 원하는 성적을 얻고 상위권 학교로 진학하는 밑바탕이 되는 거죠. 향후 고학년으로 가면 글쓰기 훈련은 영어 시간뿐 아니라, 과학, 역사, 예술 수업 등의 전반적인 커리큘럼에 통합되어 있다고 합니다.
''Writing across the curriculum''
숏츠와 같은 자극적이며 순간의 재미를 추구하는 디지털 미디어가 일상인 아이들에게 손으로 글을 쓰면 생각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조절되어, 아이들의 문장을 구조화하고 논리를 정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첨단을 추구하는 다양한 온라인 학습 플랫폼으로 방과 후 과제나, 상위 학교 준비를 위한 다양한 부교재가 있다는 편리함 보다, 자신의 글을 정리하고, 직접 펜을 들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종이글 쓰기 학습이 영국 초등학교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