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구름 Jun 16. 2022

도전분교의 나라사랑 수업

도전분교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

도전분교에서 태극기와 대한 독립 만세 소리가 드높았던 하루.

도전분교에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사는 네 명.  다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고, 교육에 진심이어서 아이들 이야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6월에 들어서면서 학교 자율연수 계획에 의해 동료교원 수업공개를 하게 되는데 5월부터 6월 수업공개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 왔다.


분교 특성상 학급별 아이들이 적고 전교생이라 봐야 도시 학교 한 학급도 안 되는 16명인지라 어떤 식으로 수업을 해나 갈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 보니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니 독립이나 나라사랑에 대한 수업을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와서 그럼 함께 준비하고 함께 활동하는 전교생 프로젝트 수업으로 하자는 결론을 내었다.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호국보훈의 달 행사에 대한 안내를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학생이 즐겁게 참여하면서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 무궁화에 대하여 배우고 독립운동가처럼 고난을 극복해 보고 협동하는 활동, 나라사랑의 마음을 손도장 찍기 활동으로 꾸며보는 활동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수업전문가인 선생님들은 일사불란하게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지도안을 개발했고 학교에서 여러 번의 수업 협의를 통해 계획을 준비해 나갔다.


수업을 공개하는 당일이 되니 괜스레 긴장도 되고 아이들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수업이 될 수 있어야 할 텐데 하는 걱정도 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께서 학교를 찾아주셨고  1교시 수업 후 2교시부터 5교시까지 연결되는 나라사랑 프로젝트 수업이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1교시에는 국가보훈처에 제작한 영상을 보며 호국보훈의 뜻을 알도록 하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시간이었고 이어서 6학년 4명이 독립운동 비밀결사대의 대장이 되어 전교생 중에 자기 모둠을 찾아 나선 후 학교 공간에 숨겨진 미션지를 찾아내는 활동을 하였다.   아이들은 수업에 몰입하여 미션지를 찾아 나섰고 그 미션지와 함께 있는 태블릿 피씨를 이용하여 큐알 코드를 인식하여 정해진 독립운동가의 영상을 보고 자료를 찾아보게 하였다.

4명이 한모둠인 조사활동이 끝나면 네 가지 활동 코너로 이동하여 독립운동가로 분한 선생님들에게 암호를 대고 독립운동가의 퀴즈를 풀면서 미션을 해결하는 활동을 하였다.


네 가지 활동은 선생님 한분씩 맡아서 추진해 주었는데 나는 독립운동가들의 업적과 그에게서 배울 점, 우리가 할 일들을 이야기하고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신체활동으로 도전하는 활동을 구성하였다.  

 훌라후프로 만든 임시정부 집 통과하기(집이 무너지면 모둠원이 모두 도와줘서 새로 만들어야 함),  럭비공 굴려 목적지까지 보내기,  독립군처럼 철조망(미니골대를 활용한) 하단 통과해보기,  어려움을 극복하는 위, 아래 장애물 통과하기를 준비했다.  아이들은 독립운동가처럼 작은 수기 태극기를 들고 각 단계별 미션을 통과하면 정해진 코너 깃발 꽂이에 태극기를 꽂는 활동을 하여 모든 태극기를 꽂는 활동으로 하니 아이들도 최선을 다해 활동에 참여하였다.

두 번째 미션은 고무줄과 지끈으로 만든 협동하기 게임으로 네 명이 서로 힘을 조절하며 협동해야 하는 게임을 준비하였는데 서로 도와가며 미션을 해결하던 모습이 너무 기특해서 웃음이 나왔다. 서로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수업을 의도한 수업자로서 뿌듯한 활동이었다.

세 번째 활동은 팀원 중 가장 약한 친구(저학년)를 위해 징검다리를 놓아서 반환점을 돌아오는 활동이었는데 동생들을 도와 언니, 누나, 형들이 열심히 다리를 놓아주느라 수고가 많았다.


각 코너별 25분 정도를 활동하고 순환하면서 체험하는 활동이었는데  무궁화 알아보고 무궁화 비누 만들기,  태극기 알아보기,  나라사랑 평화 독립 나무 손바닥 잉크 찍기 등은 아이들이 모두 재미있어하면서 나라사랑의 의미를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독립군이 된 듯 모든 활동에 열심이었고 스스로 공부해온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참된 배움이 있었던 하루였다.


점심을 먹고 이어진 5교시 수업은 1학년 동생들의 선창에 따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3.1 운동 체험하기였는데 서로 저마다 큰 목소리로 외치는 대한독립만세가 왠지 모를 뭉클함을 주었다.

아이들은 대한민국 모양으로 서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열심히 활동한 모둠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하루 무척 바쁘게 지냈지만 아이들이 즐겁고 배움이 있었던 수업인 것 같아서 교사로서 뿌듯한 하루였다.


난 부지런히 보도자료를 하나 작성해서 교육청에 홍보 요청을 하였더니 인터넷 신문 및 지역 신문에 나서 마무리도 잘 되었다.


아이들과의 즐거운 배움.  이런 것이 좋은 수업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컨디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