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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구름 Jun 19. 2022

달리기

여강길 따라 동행

지난 6월 18일 토요일 여주의 금모래 은모래 유원지 주차장에서는 여주교육청과 여주시 육상연맹이 함께 주관하는 여강길 따라 통행, 제27회 여주시 육상연맹 회장배 단축마라톤 대회가 있었다.


 담당 장학사님과 학교스포츠클럽 지원단 회의를 하다 오랫동안 여주지역 체육활동을 지켜본 내가 제안한 내용이 코로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적절히 타이밍이 맞아 실시되었는데 여주교육지원청 지원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난 전 근무교에서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체육교과특성화 학교를 운여 하면서 다양한 체육활동을 지원하고 계획하여 운영해 왔다.   제일 큰 것은 항상 아이들이 즐겁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것이었고 가족과 함께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활동도 많이 기획했었다.  그중에 한 가지가 가족과 함께 지역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  여주지역에서는 세종대왕 마라톤 대회가 그랬었는데  대회가 생긴 지 초창기에는 지역 학생들을 무료로 참가시켜 주었지만 아무래도 예산, 계획 등의 문제가 있었는지 여주 시민 할인으로 참가비가 생겨 참여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특성화 학교 운영 당시에는 동행 프로그램 등 학교에서 지원받는 예산을 활용하여 학부모와 학생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행사는 매년 5월쯤 실시되었는데 참여한 가족들과 학생들은 매우 만족도가 높은 활동이었다.  맑은 날 가족들과 함께 5킬로미터를 달리고 걸으며 가족화합을 하는데,  학교 부스도 만들어 참여하도록 지원하였더니 만족도가 높아 계속 추진했었다.


 코로나로 인해 2년간 지역의 세종대왕 마라톤,  육상연맹 주관의 단축마라톤 대회가 모두 실시되지 못했는데 3년 만에 큰 행사를 치르게 된 것이다.  그간의 기다림이 있었는지 교육청에서 예상했던 학생수보다 훨씬 많은 수의 학생 약 400여 명의 학생과 가족들이 참여했는데 다행히 적당히 구름 낀 날씨에 땡볕이 아니라 참여하기는 더욱 좋았다.


 교육청에서는 교육장님, 장학사님,  교육청 직원들과 몇몇 학교체육 지원단이 함께 학생들의 기념티 배부와 안전 지도,  완주한 학생들에게 음료 제공을 지원했다.

 초등부터 고등학생까지 많은 학생들이 운동도 하고 완주하여 성취감을 맛보는 이런 체육행사가 코로나 이후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달리기 하니 나도 소싯적 달리기 좀 했었다.


달리기는 나에게도 참 소중한 기억인데

 초등학교 때부터 달리기를 참 좋아하고 잘했던 나는 (지금은 못함. ㅠ.ㅠ)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단체 달리기에서 매번 1등을 하여 공책을 3권씩 타 왔고, 항상 반 계주 대표로 영광스러운 운동회 피날레를 장식한 기억도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당시 전교생이 4000여 명이 넘었던 걸 생각하면 계주 주자로 모든 학생들,  사실은 백팀이나 청팀 중 한 팀의 학생들의 환호를 받는 것이 엄청난 희열이었다.  

 공부도 나쁘지 않았지만 달리기를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도 있었기에 항상 달리기에서는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자존감도 높았던 것 같다.  한 가지라도 잘하는 것이 있다면 학생들의 자존감은 꽤 높다는 사실을 그때 알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었고,  상설 육상부는 아니었지만 대회가 있을 때 구성된 육상부에도 매번 선발되어 나가게 되었고 학교 단거리 (나의 주종목은 200미터였다) 선수 시절도 참 좋은 기억이 있다.  학교에서는 젤 잘 뛰어서 육상부가 된 것이었으니 당연히 대회를 나가는 것이었고,  인근의 학교들이 모여서 하는 지구별 대회에 참가해 1위를 할 때의 기억은 정말 또 다른 행복감을 선사해 주었다.   내가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서 웬만한 학교들에서 달리기 1등 하는 친구들과 달린다는 경험이 많진 않았지만 그렇게 중학교 때 노원구 육상 대회에 나가서 정말 괴물들(아마도 소체 1,2위 할 것 같은) 만나 순위에 못 드는 경험도 했지만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

 지금처럼 디지털카메라가 있었으면 기록이 남아 있겠지만 지금은 몇 장의 단체사진만 예전 앨범에 남아있다.

 고등학교 때는 체육선생님이 공부도 곧잘 하고 육상을 좀 하는 나에게 소위 스카이 학교를 진학할 수 있다는 사탕발림에 잠시 입시 체육을 준비하려고도 했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이 들고 꼭 체육으로 대학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기에 그만두었지만  또 그때 그렇게 준비해서 체육대학을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체육대학을 나와서 중등 체육선생님을 하고 있을 지도!!


하여튼 달리기는 재밌어.


나의 어린 시절에.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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