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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구름 May 28. 2023

운동화 신은 학교

교단일기 6

운동화 신은 뇌,  운동화 신은 학교

오늘 공문을 확인하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기도교육청 건강드림학교 운영교로 선정되었다.  건강드림학교란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과 에서 추진한 정책으로 학교 체육교육과 함께 보건교육, 영양교육등 다양한 융합형 학생 건강프로젝트를 추진하여 학생들의 건강을 학교에서 지원하는 정책이다.  작년 첫 정책 추진학교로 신청하여 운영비도 잘 활용하여 체육 공동교육과정,  가상체육실 활용,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등을 운영하였다.  올해는 코로나 19와 관련된 방역 지침이 대부분 해제되고 완화되어 학교에서도 조금씩 마스크를 벗고 학교체육 활동들을 하려고 하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올해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뇌를 깨우고 신나고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체육활동을 계획하여 학생 건강과 인성을 기르도록 해볼 생각이다.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한 전 세계적 팬데믹으로 인하여 2020년과 2021년은 유래가 없었던 개학 연기상황이 발생되고, 학생이 학교를 가지 못하고 원격으로 수업이 진행될 만큼 엄중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체육교육이 제대로 운영될 수가 없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교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원격수업으로 가정에서 활동할 수 있는 체조나 스트레칭 영상 등을 소개해 주는 정도였고, 팀으로 하는 어울림 활동은 전혀 하지 못했다.  교육청 차원에서는 개별적으로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재미를 가미한 스피드스택스, 줄넘기, 축구 드리블 등 원격 스포츠클럽대회 등을 운영하였지만 그 정도로 학생들의 체력을 키우기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었다.  학교 내 스포츠클럽대회, 지역대회, 심지어 운동회나 학년 체육대회도 열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학생들의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운영될 수 없었다. 

 내가 체육영역 초빙교사로 근무했던 북내초 본교에서는 2014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시켜서 오전 아침활동 시간, 중간놀이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을 모두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체육관에 와서 플로어볼 활동을 하는 등 진정한 체육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동안 다양한 대회와 스포츠클럽활동에 참여하면서 여주시 대회 우승, 경기도 대회 우승(2016년 여초부),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제 8강 진출,  3대 3 미니 플로어볼 대회 전국우승, 대전협회장배 플로어볼대회 남녀부 준우승 등 다양한 성과도 내고 정말 순수한 아마추어들로 이뤄진 플로어볼 팀을 전국 상위 수준의 팀으로 만들어 보람을 느끼면서도 아이들도 참 좋아하고 스포츠를 즐기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학교에서 체육 담당을 하고 체육전담 수업을 하며 지냈던 시간처럼 내가 인사이동으로 떠난 학교에서 운영을 똑같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전담교사와 담임교사가 한, 두 시간씩 나눠서 하는 체육수업으로는 학생들이 제대로 된 스포츠의 즐거움과 팀 활동을 경험해 보기가 어려워졌다.

내가 있었을 당시는 체육 특성화 학교로 지정이 되기도 하였기 때문에 일주일에도 방과 후 플로어볼 수업이 두 번씩 있었고 많은 학생들이 방과 후 활동과 특성화반 활동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배우는 과정도 즐겁게 배울 수 있었고 선수층이 두터워 각종 대회에 참여하는 데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특성화반이 되면 본인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도 학교예산으로 지원해 주어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게 하였고 대회 등에 나가면서 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팀으로서의 단합과 협력의 중요성도 깨닫게 될 수 있었다. 


 또 체육 특성화 학교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대한플로어볼 협회에서는 찾아가는 스포츠스타 교실,  학생심판 양성교육, 지역 교원 연수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어서 지역사회에서도 플로어볼과 같은 학교스포츠클럽이 확산될 수 있었다.   또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방면으로 학교를 지원해 주었는데 생존수영과 같은 필수 수업과 함께 지역의 특징인 여강길을 활용한 자전거 체험활동, 자전거 안전교육등을 지역사회단체와 지차체가 함께 지원하여 관내 학교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  또 지역사회 사회인 동아리와 생활체육협회에서는 학생들의 새로운 뉴스포츠 교육 및 장소 제공등을 해 주어서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경험과 활동도 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자체가 함께 지원하는 사업인 가상체육실 사업은 미세먼지, 우천 등의 한계를 뛰어넘어 체육관, 교실등에서도 가상의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도 되었다. 여주에서는 최초로 가상체육실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학교가 되어 자부심도 있었지만 코로나 19의 여파로 가상체육실도 활성화되지는  못하여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제는 조금씩 교사 전문성을 위한 연수를 시작으로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체육활동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학교는 학교만의 교육활동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계와 협조, 협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마을이 함께 교육에 참여하게 되고 마을이 살고 학교가 살아날 수 있다.  최근 인구감소의 시대에 이러한 마을과 학교의 연계를 통해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야 말로 꼭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버드 의대 존 레이티 교수는 그의 저서 ‘운동화 신은 뇌’에서 학생들의 다양하고 어느 정도 강도의 운동이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켜 학습 효율을 높이고 학습력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생 체육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PAPS(학생건강체력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 학교 스포츠클럽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신체활동은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초등에서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주당 체육시간이 3시간 밖에 안될뿐더러 교육과정외 학교스포츠클럽은 현실적으로 수업 외의 체육활동에 대한 교사의 희생을 강요하는 부분이 있어서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학교가 많은 게 현실이다.  

 

학교체육이 발전하게 위해서는 학교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시설과 함께 지속적으로 학교 체육 및 스포츠클럽등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 교사를 양성해야 하며 학생들이 방과 후에 다양한 스포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체육분야 및 지도, 이론, 놀이교육 등에 대한 교사 연수를 통해 현장의 교사들이 즐거운 신체활동과 건강한 삶을 위한 체육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의 인성과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체육활동은 그 효과가 이미 검증되어 있고 다양한 스포츠맨십과 협동심, 팀워크 등을 배우며 바람직한 전인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렇게 중요한 과목이자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과목인 체육이 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의 교사들은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며,  교육청과 지자체, 공공기관등은 학생, 학교와 연계되어 다양한 스포츠 활동, 프로그램, 체험의 기회를 주고 장소를 제공해 주어야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과 같이 건강한 국가, 건강한 국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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