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지만 아침에 토토의 산책을 위해 일어난 아내의 소리에 깨어 물 한잔을 마시고 앉았다가 가까이 황학산 아침 운동을 위해 나왔다.
황학산은 여주에 있는 175미터의 작은 언덕 같은 산이지만 여주에 터를 잡았던 20년 전부터 여주시민들의 산책공간으로 잘 꾸며져 있는 생태건강길이다. 여주에 처음 터를 잡고 살았던 호반아파트에서 아이들이 어렸을 적 자연과 산을 보여주기에 적당하였던 산이 황학산인데 아파트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시작되는 등산로로 아이들과 어렸을 적 산보를 다녔는데 이제 나의 아침 운동 코스로 딱 좋은 것 같다.
집에서 나서서 산 정상을 다녀오면 딱 한 시간 코스인 황학산에 작은 물통 하나 싸들고 나섰다. 뭐든 아침에 나서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나서고 나면 이렇게 하길 잘했다 생각이 든다.
선선하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더욱더 아침 산책을 즐겁게 해 준다.
산에 들어서고 나니 푸른 여름철의 기운이 점점 가을의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푸르름이 절정인 여름도 좋지만 가을 산도 너무 좋다. 요즘 무릎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가벼운 등산 스틱 하나를 가지고 와서 짚으니 훨씬 몸이 가볍다.
황학산 등산로는 코스가 여러 군데라서 여주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오늘 오가다 보니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이 꽤 많다. 절반은 맨발 걷기를 하는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이 잘 이용하는 산책코스다 보니 길이 평평하고 부드러운 흙이 잘 관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정비사업을 통해 야자매트등을 깔아놓아서 맨발 걷기도 편해 보인다. 나도 한번 시간 되면 맨발 걷기를 시도해 봐야겠다고 생각하였다.
30분 정도 걸으면 정상인데 정상에는 간단한 운동기구와 철봉 등이 있어 스트레칭을 하기에 좋다. 요즘 어깨도 좋지 않아서 철봉에 매달려 어깨 스트레칭도 하고 시원하게 척추를 펴는 운동을 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또 정상 바로 아래 여주를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전망대가 있어서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도 보고 시원한 물 한잔 마시고 하산했다.
한 시간의 오롯이 나에게 주어진 시간. 걷기와 산책은 삶의 풍요롭게 만드는 일인데 이제 습관이 되도록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보면 쉼 없이 몸을 움직이고, 뛰고, 걷는다. 아이들의 에너지를 따라가긴 어렵지만 많이 움직이고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