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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구름 Sep 05. 2023

공교육 정상화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할 때.

2023년 7월 18일. 서이초 선생님의 극단적인 선택이 우리들에게 새로운 교육의 희망을 이야기하게 된 시발점이 되었다.


가르침이 아동학대가 되고, 배움이 고소, 신고가 된 시대. 이제는 붕괴되어 가는 교실을 그냥 둘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교사들은 분노했고 7.18일 이후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쏟아지는 장맛비를 맞으며 길 위에 섰다.


9월 2일 왜 30만이라는 많은 교사가 국회 앞 뜨거운 길 위로 나오게 되었는지 이제 국민들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듯하다.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 상식적인 것들이 통하지 않게 된 교실을 이제는 두고 보지 못하겠다는,  누군가 당한 아동학대신고와 악의적인 민원, 교사권위에 도전하는 많은 잘못됨이 나에게도 닥칠 수 있고 내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그냥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나 역시 23년 차의 교사로 살아오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힘든 학교가 된 것은 우리 사회가 정반합의 시대를 살아온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정치와 정치인들의 방향에 따라 교육이 좌지우지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인권을 강조함과 동시에 그런 학생들로부터, 학부모로부터 교사의 인권을 지킬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생각했어야만 했다.   그동안의 잘못된 교사 체벌, 엄한 교육, 불필요한 권위등 앞선 시대의 잘못들은 하나하나 변화시키고 바뀌어 갔지만 지난 과거의 악습을 답습하지 않는 훌륭한 교사의 권위까지도 바뀐 사회는 보장해 주지 못했다.  이점을 교육부도, 학교 현장도, 교사 스스로도 너무 소홀하게 생각하였다.   한쪽만 행복한 학교는 좋은 학교가 아닐 것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 교직원 모두가 행복해야 좋은 학교 행복한 학교인 것이다.


9월 2일.  30만이 모였다는 여의도 국회 앞 집회에 나도 하나의 검은 점이 되어 연단에 선 선생님들과 공감하고 눈물 흘리고 함께 소리쳐 외쳤다.  


'공교육 정상화'

'아동복지법 개정'

'서이초 진상규명'

'악성민원인 처벌'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천천히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야 하겠다.


나와 나의 후배들과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더 이상 불행한 교육과 학교에서 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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