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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구름 Dec 10. 2023

여주 마감산

운동량을 늘리기 좋은 산

오늘은 오후에 스마트 기기 디톡스 하는 날이라 뭘 할까 생각하다가 요즘 들어 너무 산에 가지 않은 것 같아 간단하게 배낭에 물통과 귤 몇 개를 챙겨 나왔다.


여주엔 높은 산이 별로 없는데 그중에 그래도 높고 등산 코스가 여러 개인 마감산을 가기로 했다.

마감산은 388미터 해발 낮은 산이지만 여주온천에서부터 출발하며 마감산 정상까지 능선을 따라 높지 않은 오르막 내리막을 걷게 되기에 운동량이 많아지는 코스가 있어 종종 찾는다.   2013년 연구년 때는 여주온천에서 마감산 정상을 찍고 오는 거리가 10킬로미터 정도 되기에 나는 다이어트에 최고 좋은 길이라 생각하고 운동량이 필요하거나 몸이 무거워졌을 때쯤 마감산을 찾곤 했다.

 겨울이기도 하고 최근 독감에 걸려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과 반려견 토토의 산책정도였기에 체력이 약해졌다고 생각되어 걱정되긴 했지만 가다가 힘들면 다시 돌아오지 뭐라는 생각으로 산 입구로 차를 몰았다.  여주온천은 내가 여주에 온 20년 전부터 있었던 산꼭대기에 있는 온천인데 야외노천탕도 있고 가끔 가서 목욕을 하긴 좋은 곳이다 이 온천 앞에는 큰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 차를 대고 등산 스틱을 챙겨 들고 들머리로 들어섰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예전보다는 힘이 들었지만 갈만 했다.  등산스틱으로 힘을 들이며 오르막 내리막을 가다 보면 행치고개가 나온다.  예전 단종이 영월로 유배를 갈 때 지난 곳이라서 임금이 행차했던 고개라서 행치고개란 이름이 붙었단다.  그래도 여주시에서 가파른 행치고개 주변을 나무 데크로 계단을 만들어 놔서 훨씬 다니기 편했다.

 마감산은 그리 많이 알려진 산도 아니고 높은 산도 아니라서 등산하면서 사람을 보기는 힘들다 오늘도 3시간 반 동안의 10킬로미터 산행에서 마주친 산객이 5명 정도이니 혹시 등산 초보라면 일행과 같이 가는 것이 좋겠다.  


  마감산 정상을 가기 위해 한 세 번의 고개를 넘어가는데 중간에 태극 바위, 뚜갈봉,  바윗길등이 있어 지루하진 않다.  멀리 출퇴근하며 보이는 골프장이 보이고 마지막 높은 고개를 넘어가면 마귀할멈 바위를 지나 정상에 다다른다.  

 마귀할멈 바위에 오르면 여주 전경이 펼쳐지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아 시야가 좋진 못했다.   챙겨 온 물을 마시고 잠시 쉬었다 복귀 길에 올랐는데 왔던 길이지만 반대로 갈 때는 이미지가 전혀 달라서 등산하는 재미가 있다.

 등산을 마치고 여주온천 주차장에 도착하여 온천을 하고 갈까 생각했지만 챙겨 온 옷도 없고 땀이 많이 나서 바로 집으로 복귀했다.

 오늘은 경기도교육연수원에 신청한 달리기 연수 마감날이어서 급하게 달리기 30분 코스를 벼락치기로 8개를 해치웠다.  등산을 3시간 30분을 하고 집에 와서 씻고 저녁 먹고 다시 집을 나와 1시간 30분을 또 걸었다.


 집에 와서 체크해 보니 28000보를 걸은 날이다. 보통 만보를 좀 못 걷는데 오늘 무리를 한 듯하다.  그래도 연수 이수 횟수를 채워서 보람 있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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