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결이 잘 맞던 인도인 친구

1년 간의 교환학생 라이프가 시작되다 (좌충우돌 미국 현장 일기)

by 한찬우

신기하게도 결이 잘 맞던 인도인 친구 - 농담도, 유머도.


루쉴이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인도인 친구 한 명과 친해졌다. 이름은 루쉴(rushil).

다들 하는 스몰토크(small talk: 가볍게 나누는 대화)와 통성명이라 사실 그 인연이 오래갈 줄은 몰랐다. 프레시맨이라고 하니 더더욱 거리가 좀 느껴졌다. 나나 그나 둘 다 낯을 가렸고 그다음 날 봐도 어색하게 인사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그 인연의 동아줄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같이 배드민턴도 치고, 포켓볼도 치고, 서서히 함께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날은 같이 동아리 박람회를 반나절동안 같이 둘러봤다. 신기하게 코드가 잘 맞고, 장난이나 유머의 결도 비슷하다. 한국에도 이런 친구가 딱 하나 있는데, 그 친구랑 참 닮았다. 왠지 모르겠으나 이 친구랑 영어로 대화하고 있으면 영어의 불편함을 순간 잊게 된다. 그냥 말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박람회에서 둘이 즉석 사진을 찍은 게 있었다. 집에 도착해 그걸 SNS에 올리려고 하는데 때마침 루쉴이가 먼저 태그 해서 스토리에 올렸다. 그러면서 오늘 내가 가르쳐준 ‘잘 자’의 정확한 발음을 물었다.

"Jalja."

친구 사이가 더욱 단단해진 하루였다.


KakaoTalk_20241128_010423808_10.jpg 박람회 옆 건물에서 한 조용한 디제잉 파티(silent DJ party)
KakaoTalk_20241128_010423808_09.jpg 루쉴이
KakaoTalk_20241128_010423808_08.jpg 루쉴이랑 나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기숙사 룸메이트와 처음 만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