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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웰컴 행사

1년 간의 교환학생 라이프가 시작되다 (좌충우돌 미국 현장 일기)

by 한찬우

학과 웰컴 행사 - Journalism Academic Welcome


학과 건물에서 만난 새로운 활동과 새 인연들


지난 한 주 동안 이 대학이 오리엔테이션, 동아리 박람회, 체육관 행사(Rock the Rec) 등 이벤를 깔끔하고 능숙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쭉 봐왔다. 그래서 이날 학과 웰컴 행사엔 또 어떤 즐거운 게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고 출발했다. 기분 좋은 추측을 하며 학과 건물인 SF(Stauffer-Flint) 홀로 갔다.


여느 때와 같이 여러 부스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학교와 학과 정보가 많이 없는 신입생이나 교환, 파견 학생이 주인공 같았다. 각종 동아리 홍보와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개가 이어졌다. 물론 간간이 배를 채울 수 있는 넉넉한 음식(Free Food)도 제공됐다. 이름으로만 듣던 제이호크 라디오 방송국이나 학교 신문 ‘The University Daily Kansan’을 둘러볼 때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는 기분을 맛봤다.


‘아, 이거구나. 이게 내가 좋아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난 더 자세한 소개를 듣고자 홍보대사 학생에게 어눌한 영어로 계속해서 말을 붙였다. 그렇게 학교 신문 가입란에 내 연락처와 메일을 적어냈다. 내일 연락이 온단다.


건너편에는 학과 교수님과 교직원분들이 직접 우리 학과 시설과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었다. 한국 대학을 다닐 땐 수업 외엔 교수님을 뵙기란 참 어렵고 복잡한 일이었다. 여긴 교수님들이 먼저 나와 우릴 기다리고 있는다. '첫날'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지만 말이다.


한 교수님은 스포츠 미디어를 전문으로 하시나 보다.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인력이 필요하면 우리 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하겠다고 하신다. 거기서도 난 메일과 전화번호를 적어냈고 또 소식을 기다리기로 했다.

1층을 다 둘러보니 2층과 3층을 둘러볼 기회도 생겼다. 아이맥 컴퓨터가 잔뜩 있는 강의실과 편집 공간에 들렀다. 휴게 공간에서 DSLR도 슬쩍 구경했다. 1층에서 새 동아리, 새 교수님을 뵈면서 설레는 마음이 앞섰다. 휴게시설과 강의실이 주로 있는 2층에선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꼈다. ‘여기가 내 공간이 될 곳이구나. 매일 와야겠다’고 되뇌었다. 내겐 이만하면 초호화였다.


1층에 다시 내려가니 뜻하지 않은 인연을 마주하게 됐다. 교수님 연구실들을 쓱쓱 지나치다가 웬걸, 한국인 성함이 보였다. 우리 학과에 한국인 교수님이 계신 줄 몰랐는데 이날 처음 얼굴을 뵈며 알게 됐다. 영어가 더 편하실 것 같아 나도 계속 영어를 썼더니 교수님께서 나보고 영어를 참 잘한다고 했다. 이런! 2주일 만에 이런 변화가 생기다니. 교수님과 나누는 영어가 별로 불편하지 않아서 계속 영어를 쓰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계속해서 한국 식당과 한국 음식에 대한 정보를 주시려는 목소리에서 따뜻함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너무 만족스러워 인스타그램에도 스토리를 서너 개 연속해서 올렸다. 한국에서 다닌 미디어학부와 사회학과(문과대학)와 이곳 환경을 비교해 보면 다른 점이 많았다. 그 다른 점을 몸소 느끼는 것이 교환학생의 이유 중 하나일 터다. 비록 프레시맨은 이젠 아니지만, 이날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동기부여는 상당했다.


KakaoTalk_20241128_010724694_05.jpg 학과 건물인 SF(Stauffer-Flint) 홀
KakaoTalk_20241128_010724694.jpg 학교 신문인 The University Daily Kansan
KakaoTalk_20241128_010724694_03.jpg 1층 로비에 있다. 상징적이면서도 또 실제 쓸모도 있는 4개 모니터.
KakaoTalk_20241128_010724694_02.jpg 아이맥이 즐비해 있는 강의실
KakaoTalk_20241128_010724694_01.jpg 강의실 앞에 붙어있는 홍보물들이다. Sports Media가 눈에 띄었다.
KakaoTalk_20241128_010724694_04.jpg 교수님들 명함. 한국인 교수님도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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