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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밍키 Jan 28. 2021

MBTI를 통한 나에 대한 고찰

인프피티 유형에 대해

 세상엔 다양한 성격 검사가 존재한다. 그중 제일 유명한  MBTI 검사일 것이다.
  16개의 틀이 있고  안에서   가지의 길로 나누어진다. 지구의 많고 많은 사람들을 고작 그만큼의 수로 쪼개는 데에는 분명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너무  맞는다. 결과를  때마다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마음속 깊은 곳을 보여준 느낌이  정도이다.


 사람 성격이 조금씩 변하는 것처럼  년이 지나고 검사를 하면 유형이 완전 딴판으로 바뀌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는 처음과 그대로다. 애매한 경계에 걸쳐있지 않은 너무나 명확한 INFP-T 유형이어서 그런  같다. 그냥 뼛속까지 INFP-T 인간이다. 누가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놓은 것처럼 소름이 끼치게  맞는다. 머리카락의 개수까지 센다는 신이 만든 것인가  정도로  자신도 어떻게 표현하기 힘들었던  모습들이 속속들이 정리되어 있다. 정말 정확하고 구체적인 특징과 설명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냥 재미로, ' 그렇구나' 끝나지 않았다. 빠져들어서 계속 찾아보게 되었다. 나도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생각과 행동들이 떠오르면서  그랬던 것인지 설명이 되었다. INFP-T 유형의 특징과 그에 따른 '나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이렇다.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 오로지 글쓰는 능력을 키워서  생각을  전달하고 싶은 이유 하나 때문에 흥미 없는 책을 꾸역꾸역 열심히 읽었던 건지, 잠이 많아 항상 수면 부족을 느끼면서도 쓰고 싶은 글이 생기면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고 밤을 새워가며 생각을 적었는지, 또박또박 예쁘게 쓰는 글씨를 좋아하고, 맞춤법 전도사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글씨체나 띄어쓰기, 맞춤법 등에 집착하고 신경을 쓰는지, 전화보다는 문자나 카톡을  선호했는지   이유가  설명이 되는 특징이다.


관심받는 걸 좋아하지만 소심하다


 뼈를 맞은 듯한 대목이었다. 나는 관종끼가 흘러넘치지만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신경을 써서 매우 소심한 부분이 있다. 각종 sns  감정과 생각 표현하는  좋아하면서도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기 때문에 올릴 때마다 지울까 말까를 수없이 고민한다. 사실 브런치에 쓰는 글도 발행  항상 주변 사람들의 허락(?) 받고 올린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마땅찮은 반응이 나오면  글은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 남들 다하는 유행 따라가는  싫은데 혼자만 튀는 그런 도전은 망설여진다.



아름다운과 추함, 선과 악, 도덕과 비도덕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나는 가장 나쁜 상황에서도 좋은 면만을 보려고 노력하고 모든 일에 사근사근한 성격이다. '세상이 아름다운 OO '라는 별명도 있다. 하지만 비도덕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아름답게 봐주지 않는다. 사회 부조리나 환경에 대해 책임감 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주체할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 어릴 때부터 누군가 전기나  따위를 필요가 넘치게 쓰고 있는  같으면 옆에 가서 그러지 말라는 잔소리를 했고, 직장에서 동기가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나를 소개하면서 "OO 다른   용서해도 분리수거 못하면 화내니까 조심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름이 알려져 있는 사람이었다면 분명 환경 캠페인의 홍보 자리쯤 맡고 있을  같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남에게 상처를 줄까 봐 쓴소리를 못한다


 남에게 상처 주는 행동은 나쁜 거지만 인생을 살아갈  분명 부정적인 피드백도 필요하다. 그걸 잘하지 못하는  내가 갖고 있는 단점 중에 하나이다.
 갈등을 최대한  만들려고 하지만 어쩔  없이 그런 일이 생기면 말로 해결하기보다 혼자 마음속에 담을 쌓고 관계를 서서히 정리해버린다. 기준에 벗어나는 행동을 보면 풀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관계는 쉽게 어긋나 버린다.


자기애는 높은데 자존감이 낮다


  특징을 보고 너무 공감이 되어 속으로 피식 웃었다. 이렇게까지 꼼꼼한 묘사라니.
 나는 분명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고  자신이 좋다. 다시 태어나도 나로 태어나고 싶다. 그런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처럼 타인의 사소한 눈빛이나 말투 하나에 크게 상처를 받고 그들로 인해서  가치가  정도로 정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앞뒤가  맞는 것처럼 보인다. 보통 자기애가 높으면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높아야 하는  아닌가. 똑같은 단어 아니었나. 이게 가능한 일인가. 혼란스러웠었다.
 그런데 INFP-T 성격유형이 그렇단다. 그래서 우울감에 자주 빠진다는 특징도 있다.  같은 사람들이  있구나 하며 위안이 됐다. 내가 이상한  아니었어 하면서.


타인에게 관심은 없지만 타인의 감정에 매우 예민하고 감정이입을 잘하며 동정심과 이해심이 많다


   읽고는 바로 이해하기 힘든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애는 높은데 자존감이 낮다'처럼 앞뒤가  맞는 이야기 같다.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한데 그가 느끼는 감정에는 예민하다니. 무슨 소리일까. 파고들수록  신기하고 웃기는 성격 유형이다.
  특징 또한 완전 소름이 끼치게 '' 말해주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이  하든 별로 관심이 없고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들었던 이야기를 기억  하고 다시 물어보는 일이 잦다. sns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치고 의외로 먼저 연락을   하는 편이라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인정한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감정에는 관심이 많다. 남이 겪는 기쁨이나 고통을  것처럼 느낀다.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비를 맞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갖고 있던 우산을 건네주고 나는 친구랑  우산을 쓰고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다른 누군가가 금방  수도 있고 잠깐 건물 속으로 들어가 비를 피할 수도 있었을  같다. 하지만 그때는 소나기 소식을 미리 알지 못하고 그대로 맞고 있는  사람이 너무 안되어서 선뜻  우산을  것이다.

 그때 친구가 "너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측은지심이 많은 아이야"라는 칭찬을 해줬다.  상황에서 누구라도 그런 행동을   있지만 측은지심 많다는 얘기가 솔직히 인정하는 부분이라  일화를 적어봤다.


 자화자찬 같지만 나는 정말 남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공감을 잘한다는  내가 갖고 있는 가장  장점이라는  알고 있다.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가지 특징을 정리하고 생각하다 보니 나도  몰랐던 나를   알게 됐다. 자아성찰을 엄청나게  느낌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나의 성향이나 취향이 명확해진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나도 나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절반 정도만 형성된  있었던 자아의 반쪽을 계속 채워가는 느낌이다. 나에 대해서 하나둘 알아가는 과정 속에 MBTI 검사가  보탬이 되었다.


 MBTI 검사는 자신의 성격이 가진 강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있게 도와준다. 그냥 읽고 끝내지 않고 장단점을 생각하고 개선하도록 해야겠다. 특히 가계부를 소설로  정도로 망상이 많고 끈기가 없다는 나의 가장  단점을  이겨내고 싶다.
 구체적인 특징과 설명이 있어서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해주고 위로를 주었다. 심심해서 했던 검사에 위로까지 받게  줄은 몰랐다.
이러고 있는 것도 인프피티가 가진 특징 때문일 것이다. 정말 피곤한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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