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버텨낸다
TC 주사는 참 독하다.
어쩌면 AC보다 독한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AC주사를 맞았을 때는 다음 날부터 속이 미식거리고 울렁거려서 약 없이는 물도 삼키기 힘들었다.
소화가 안 돼 계속 상큼하고 시원한 음식만 찾았지만, 그래도 일주일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TC는 후유증이 좀 오래간다.
대상포진까지 겹친 탓도 있겠지만, 몸살 기운에 관절이 아프고 몸이 얻어맞는 것처럼 욱신거렸다.
입은 계속 마르고 뭘 먹어도 다른 맛은 안 느껴지고 달기만 해서 목으로 넘기기 힘들었다.
외출할 만큼 컨디션이 돌아오는데 2주 정도는 소요되는 느낌...
어제부터 겨우 일상생활을 다시 하고 있다.
음식의 온전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내가 걸을 수 있고, 외출을 하면서 '쓰러지면 어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이 모든 걸 당하게 여기던 때가 그리워서, 자꾸 사진첩을 열어보게 된다.
항암을 하기 전의 나는 늘 밝고 활기찼다.
혈색이 좋고 무엇을 하던 자신감에 차있었다.
내가 하고 싶던 머리를 하고, 맛집을 다니고, 여행을 가고, 친구들을 만났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그 일상들이 너무 서럽다.
이번에 6차 항암을 하고 나서는, 거의 매일을 울었던 거 같다.
별게 다 서럽고, 별게 다 억울했다.
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게 아니고, 내가 먹기 싫어서 안 먹는 게 아니고, 내가 움직이기 싫어서 누워만 있는 게 아닌데......
다들 그런 나의 마음은 몰라주는 것 같았다.
원래의 나라면 그냥 웃어넘기고 참고 지나갔을 것들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말들이 가슴에 사무치고 맺혀서, 곱씹을수록 눈물이 나더라.
내가 이렇게까지 멘탈이 약해졌다는 것이 서럽고, 그래서 이렇게 마음을 남겨본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면역력도 챙겨서 버텨야 한다.
아자아자!
나는 반드시 나을 것이다!
TC 부작용
설사
탈모 (눈썹과 속눈썹까지 거의 다 빠짐)
몸살
손톱 들뜸 (손톱 끝이 들떠서 살에서 떨어지고 있음. 아프지는 않다)
손끝, 발끝 통증 (무거운 물건에 찧었을 때처럼 뻐근하고 살짝이라도 눌리면 아프다)
붓기 (손, 발, 얼굴이 붓기 시작했으며 저녁에는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