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느낀 두려움. 숨이 차올랐던 6차 항암, 그리고 다짐
어제, 6차 항암을 했다.
벌써 6차라니. 시간이 빨리 흐른 것 같지만, 아직 2차나 남아서 두렵기도 하다.
이번엔 난소 보호주사도 함께 맞는 날이라,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쁘게 시간이 흘러갔다.
종양내과 보며 아직 다 낫지 않은 대상포진을 보여드렸더니, 바로 피부과 협진을 잡아주셨다.
많이 나아졌지긴 했지만, 항암주사를 맞으고 면역이 더 떨어지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를 바로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밤마다 잠을 설치는 것도 말씀드려, 수면제도 처방받았다.
TC 두 번째.
30분 동안 부작용 방지제를 맞고, 이어서 한 시간 동안 TC를 맞는 스케줄이었다.
침대에 앉아서 유튜브를 봤다.
그런데, TC 가 몸에 들어가기 시작하자 심장이 두근거렸다.
AC를 맞던 때도 새벽에 심장이 두근거렸던 경험이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잠에서 깨자 명치가 답답하고 숨이 깊게 들이마셔지지 않았다.
'조금만 참자'
링거를 보니 주사가 거의 끝나가서 조금만 참아보자 싶었지만, 결국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바로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준비해 주셨다.
약물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혈관통이 있을 수 있다고 하시자마자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겨우 한숨 돌린 뒤야에 진정이 되었다.
선생님은 "TC는 1,2차 때 과민반응이 흔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해 주셨다.
차트에 '약물과민반응'이 있다고 적어주신다고 차분히 안심시켜 주셨다.
하지만
숨이 차올라 헐떡이던 그 순가, 정말 무서웠다.
그동안은 혼자 운전해 치료를 다녔지만, 이번만큼은 동생에게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다.
몸에 힘이 빠져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조금씩 괜찮아졌고, 밤에는 잠도 푹 잘 수 있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오늘은 피부과 협진을 위해 다시 병원에 들렀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약도 잘 챙겨 먹고, 운전도 무사히 마쳤다.
피부과 선생님께서는 대상포진이 대상포진이 맞고, 통증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 하셨다.
대상포진이 잘 생기지 않는 위치긴 하지만, 보통은 훨씬 더 아프다고....
항암 중이니 주의하자며 오늘부터 항바이러스제를 먹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다시 오라고 말씀하셨다.
갈수록 먹는 약이 늘고, 부작용 증상이 늘어나고,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질수록 나를 잃는 느낌이 든다.
이런 나를 마주할 때마다 서글프다.
원래의 나를 되찾고 싶다.
나는 반드시 나을 것이다.
TC 6차까지의 부작용
설사 (이 증상은 AC 후반부터 그러긴 했는데 TC 가 더 심하다)
탈모 (보송보송하게 솜털같이 났던 머리들이 빠지기 시작했다. 너무 아깝다ㅠㅠ)
몸살 (대상포진 증상인지 아니면 TC 부작용인지 잘 모르겠다)
손톱 들뜸 (손톱 끝이 들떠서 살에서 떨어지고 있음. 아프지는 않다)
손끝, 발끝 통증 (무거운 물건에 찧었을 때처럼 뻐근하고 살짝이라도 눌리면 아프다)
아직 붓기라던가, 손발톱 갈라짐 같은 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