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두려움
간호사로서 병원 면접 외에 타 직종에서의 면접은 처음이라 가는 길부터 한없이 떨렸던 것 같아요.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설렘과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버스를 타고 가는 그 안에서도 한없이 면접 시뮬레이션을 하다 보니 어느새 교육원 앞에 와 있었어요.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면접으로 보러 올라갔어요.
교육원에는 남자 두 분이 계셨는데 한분이 처음 제가 전화했던 교육원 원장님, 또 한분이 오늘 면접 볼 교육원 원장님이셨죠.
"안녕하세요." 떨리던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고 이후에는 이력서를 보시고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앞으로 교육원에서 제가 해야 할 강의에 대한 안내를 해주셨죠. 말이 면접이지 채용을 위한 절차라는 생각이 들 정도긴 했지만 그 원장님의 한마디에 순간 마음이 한없이 움츠러들었어요.
"하실 수 있겠어요?" 툭 내뱉은 그 한마디요......
키도 체구도 작은 편인 데다가 나이가 들수록 장점이면서도 단점 동안이다 보니 어딜 가도 나이보다 어리게 보기도 했는데 그런 겉모습 때문인지 원장님의 걱정스러운 한마디에 또 벽을 만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네. 할 수 있어요. 강의 잘 준비해서 해야죠."이렇게 대답했던 것 같아요. 그때의 저로선 그게 최선의 답이었죠. 아직 해보지 않은 일을 잘할 수 있다 없다 확신할 순 없지만 나에 대한 믿음이 아직 없는 상태에서 형식적인 할 수 있다는 말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시작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 이후 강의교재 및 문제집을 받고 제가 맡게 될 파트도 알려주셨고 강의스케줄도 받았죠. 하지만 저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햇병아리 강사였으니 시작을 하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수업을 구성하고 제게 주어진 시간에 어떤 수업을 해나갈 건지에 대한 고민들이 시작되면서 다시 새로운 시작이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나에게 어떻게 수업해야 하는지 알려줄 사람이 없으니 인터넷 유튜브도 찾아보고 기존에 강의하고 있는 선생님 수업 참관도 해보고 나름의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강의시간은 총 12시간 정도인데 실제로 강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3배 이상은 걸렸어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방식이 맞을까 수없는 고민들 속에 부족하지만 제 수업의 틀과 내용들을 구성해나갔지요.
그게 2024.1월 첫 강의 준비였어요.
한 없이 부족하고 서툴렀지만 준비하는 그 시간들의 설렘과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공존하는 그 시간들조차 지금 생각해 보면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 시간들을 잘 보냈기에 지금도 강의를 하고 있는 거니까요.
누구나 첫 시작은 서툴고 부족하지만 그 첫걸음이 무언가를 해나갈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어떤 시작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어렵고 두렵지만 그 첫걸음 한 번 내디뎌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해보지 않는다면 나한테 어떤 재능이 있는 건지 ,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