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 정말 떠나버린 건 내게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다. 사망 당일에도 나는 정말로 토토가 가버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날을 수백 번 복기하며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며
끊임없이 후회와 자책을 되풀이 중이다.
오늘 아침엔 느지막이 일어나 거실에 나와보니
늘 세녀석이 누워있던 자리에 별이와 알리만 누워있길래 코끝이 시큰했다.
토토 유골함을 들고 나와 가운데 뙇 놓으니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
그러다 별이가 유골함에 관심을 보이며 킁킁대기 시작했다. 꽤 오래 킁킁댔는데 별이는 진상이니까
혹시나 토토 유골이 든 봉지를 다 뜯어버릴까 봐
토토를 소파 위에 올려두었다.
'토토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생각하는데 내 목에서 뭔가 찰랑. 아! 너 여기 있구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는 거였어!
토토가 떠나던 날, 녀석의 털을 조금 잘라 만든 목걸이인데가끔은 저 털 속에 토토 얼굴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토토를 잃던 날, 토토의 색을닮은 가을가을한 느낌의 세련된 목걸이를 가지게 됐다. 반클리프 목걸이가 하나도 부럽지가 않다 나는. 내가 지금 목에 걸고 있는 게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소중한 목걸이니까.
펫로스 증후군 중증도를 검사해 봤는데
생각보다 나는 심각하지 않았다. 35점 이상부터 심각해지기 시작한다는데 나는 30점이었다. Not b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