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 있다.
처음엔 정말 대분노의 시간을 보내며
포렌식까지 검색하며 심장이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많은 부분을 복구됐다.
하지만 잃어버린 데이터는 되찾을 수 있어도,
역시나 너를 다시 되찾을 수는 없는 거구나.
5개월 넘게 허우적거리다 보니,
요즘은 드디어 육지에 발끝을 댄 것 같은 기분이야.
완전히 빠져나오진 못했지만,
네가 없는 삶에 천천히 익숙해지는 중이야.
물 속에서 헤매던 시간이 길어서일까?
허우적거리는 것도 이제는 좀 익숙해졌어.
슬픔 속에서도 나름의 스킬을 익혔다고나 할까.
그래도 김토토, 아무쪼록 무지개나라에서 건강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길 바란다.
나도 지구에서 어떻게든 나답게 살아볼게.
네가 남겨준 따뜻한 기억들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