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만 전시되는 시대
포레스트 검프를 뒤늦게 봤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이 문장은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SNS에 달콤한 초콜릿만 올린다.
그래서 남의 박스가 끝도 없이 달콤해 '보인다'.
내가 먹어본 게 아니니 실제로도 달콤할지는 알 수 없지.
그렇게 생각하면
내 초콜릿박스가 이상한 게 아니라 현실인 거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쓴맛만 나오면 어쩌지?
가만히 앉아서
다음 조각은 제발 달콤하기만을
수동적으로 기다려야 하는 걸까.
몇 번을 뽑아도 쓴맛뿐이라면
인생이란 결국 인내심 테스트인가 싶을 수도 있다.
상자 속 초콜릿 배열이 문제인가, 아니면
쓴 맛만 기가 막히게 골라내는 내 손이 문제인가.
아, 설마 혹시 내 상자엔 달콤한 초콜릿은 없는건가?
상자를 뒤집어엎어버릴까.
에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