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생각하지 않기로 한 밤
개수발이 끝이 없다.
십자인대 수술 이후로 별이는 밤마다 숨이 가빴다. 결국 심장초음파를 했고, 폐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폐동맥과 대동맥 역류가 심해 약을 시작해야 했으나. 이첨판과 삼첨판은 괜찮은, 조금 특이한 케이스라고 했다.
특이한 거 좋은 건가?
약을 먹여도 단시간에 좋아지지 않아 불안했다. 그런데 3일째 되는 오늘, 별이는 아주 평온하게 잔다. 오랜만에 보는 깊은 잠이다. 다행이다. 이 한 단어로 오늘을 버틴다.
곧 심장전문병원에서 다시 초음파를 본다. 지금 먹는 약 그대로 먹고 와도 괜찮다고 했다. 십자인대 수술 때 했던 마취가 폐고혈압을 악화시킨 것 같다는 말도 들었다. 작년엔 약 먹일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었다는데, 그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사람도 심장약 먹으면서도 관리하며 산다지만, 별이는 어떨까. 이 아이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생각이 거기까지 가면 손톱을 물어뜯게 된다. 재작년에 토토를 보내고, 작년에 알리를 보냈다. 솔직히 말하면, 좀 쉬고 싶다. 더 이상 떠나보내는 역할을 맡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이렇게 달랜다.
“얼마나 오래인지는 말 못 해주지만,
오늘을 같이 잘 살 수는 있어.”
오늘은 잘 잤으면 됐다.
그것만으로도 괜찮아.
그렇게 하루씩 사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