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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이 Oct 25. 2022

팔자에도 없던 신부전증 공부 7

고맙다 토토야

토토는 이겨내 주었다!!!!!!!!!!!!!!! 기특한 내 새끼.

10월 8일에 다소 수치가 오르긴 했지만 처음과 비교해 드라마틱한 감소를 보였다.


크레아티닌과 인 수치는 이제 정상이고 BUN만 좀 신경 쓰면 된다. 혈액 검사를 자주 하고 싶어도 토토는 빈혈이라 조혈 주사를 맞고 있는 판에 자꾸 피 뽑을 순 없어서 이제 일주일에 1회 정맥 수액 맞으며 2주에 한번 혈액 검사로 추이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수의사의 의견이다.


이제 이 녀석은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논다. 기운이 나면서 까칠한 성격도 다시 살아나 좀 시끄럽지만 그래도 괜찮다. 짖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했던 시기가 불과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솔직히 이쯤 되면 토토는 만성 신부전이 아니라 급성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그렇게 믿고 싶지만)

수의사님이 아니라 하니, 비전문가가 무슨 의견을 내겠는가.




토토는 이제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지만 나는 식단을 잘 짜서 줘야만 한다.


주로 세니메드 신장 케어 용 건식 사료와 처방 습식(KD, Hills신장) 혹은 화식 사료(닥터 맘마, 도거 박스 신장)를 토핑으로 얹어서 섞어준다. 그리고 그 위에 오메가 3 액상 한 펌프 뿌리고, 레날 어드밴스드 한 스푼, 이파키틴 한 스푼, 그리고 인지력 떨어지지 말라고 메리큐 액티베이션 한 알, 블루베리 가루 한 스푼 마구마구 섞는다. 그럼 일단 잘 드신다. 설거지가 필요 없이 싹싹 비워낸다.


사실 액티베이트(인지기능 향상과 활력 증진을 위해)를 주고 싶은데 약 냄새가 너무 세서 아이들이 반항을 한다. 액티베이트 가루가 조금만 들어가도 토토가 잘 먹지 않았는데 이제는 닥터 바이 p/a(약 급여용 간식)에 섞어서 주면 또 잘 먹는다. 액티베이트는 어릴 때부터 챙겨주면 좋다고 해서 토토, 별이, 알리에게 모두 급여하고 있다.



신나는 노즈워크 시간!

간식은 대부분 단백질과 인 함량이 높아서 정말 아무거나 주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인 함량이 낮은 사과, 배를 주로 조금씩 급여하고 있고 사람 아가용 쌀 뻥과자도 조금씩 준다. (근데 쌀 뻥의 문제는 이빨에 다 들러붙는다는 거다.)


그리고 쌀 껌을 급여하는데 이것 또한 예전 같으면 하나씩 턱턱 던져 줬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으니 하나를 가위로 아주 잘게 쪼개서 노즈 워크용으로 쓴다. 그러면 천천히 먹고, 냄새도 맡으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다.



산책은 토토가 정말 아플 때는 하루에도 대 여섯 번 데리고 나가서 바깥 구경이라도 시켰다. 그러나 조금 나아지면서 하루에 2회, 요즘에는 정말 너무 바빠서 하루에 1회 시킨다.


눈 뜨면 애들 목줄 챙겨서 나가서 30분 정도 걷고 들어온다. 이마저도 애들이 마리라서 엄마나 짝꿍의 도움이 없으면 힘들다. 요즘에는 출근 전 산책 1회, 퇴근 후 노즈 워크 1회 정도로 해서 노즈 워크로 산책의 효과를 내려고.. 한다..라는 변명..을 하고있다.



1일 2회 산책 정말 힘들다 ㅠㅠ 오늘 오전에도 바빠서 산책을 못 시켰는데 난 아직도 퇴근을 못했고....

이걸 쓸 시간에 빨리 퇴근해서 한 놈씩이라도 산책을 시키는 게 좋겠지?


그래......간다........

신부전증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서 나의 공부는 아마도 끝은 없겠지만 그래도 힘든 시간 버텨준 토토에게 정말 너무 고맙다. 기특한 내 새끼.


내가 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얼른 가서 산책시켜줄게!


기특한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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