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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이 Jul 10. 2023

취미가 뭐예요?

'피아노 치기'..라고 말하고 싶다.

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피아노 신동인줄.)

 그 모습이 기특했는지 아빠가 피아노를 사주면서 실컷 치라하셨다. 그 당시 기준으로는, 아이 연습용이라기에는 너무 좋은 피아노였다. 나는 신이 나서 보물 1호라고 종이에 써서 피아노 옆면에 붙여뒀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도 피아노를 꾸준히 배웠고

어떤 악보를 들이밀어도 웬만하면 그럭저럭 칠 수 있는 수준에까지 갔었다. 그러던 어느 날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손모양이 예쁘지 않다며 성 돋게 연주하고 있던 내 손등을 회초리로 때렸다.


어릴때부터 진상이었던 나는 그 길로 악보책을 챙겨 학원을 나와 다시는 그 학원에 가지 않았다. (물론 엄마한테 이제 피아노 학원 안 다닐 거니까 학원비 환불받으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피아노를 꽤 쳤으니까 좋아하는 곡은 악보를 사서 집에서 연주했다. 중학교 때는 큰오빠, 작은오빠의 결혼식에서 결혼행진곡을 멋지게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러다 지난주에 갑자기 피아노에 꽂혀서는 바로 피아노 학원을 등록했다.


여기까지 다 좋은데, 문제는 내가 이제 악보를 읽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선 위의 계이름을 손가락으로 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미, 파, 솔, 라, 시.. 하다가 현타가 세게 왔다. 악보 까막눈이 되었구나...

이럴 수가 있나???

바이엘부터 다시 쳐야하는 건가.




그래.......

덤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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