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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이 Jun 07. 2024

밥 먹자 토토야

제에발

김토토 밥 안 먹은 지 일주일.

수액으로 연명 중이다.

어쩌다 조금 먹어주는 날엔

곧 다 토해버려서 미치고 팔짝 뛰겠다.


밤만 되면 유독 멍해져서

우두커니 앉아만 있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 정말 궁금하다.

인지에 문제가 생긴 건가 싶기도 하고.


누구보다 똘똘했던 녀석인데

세월엔 장사 없다더니. 내가 다 억울하다.


김토토덕에 팔자에도 없던 신부전 공부에 이어 심부전 공부, 기관지 협착 공부..

심지어는 수액을 꽂고 피가 응고돼서

수액이 안 들어갈 땐 어떻게 처치하는지도 배웠다.

매일 병원에 갈 수 없어서 집에서 수액 맞으며

요양시켜야 하니까...



더럽게 안 먹는 김토토는

억지로 심장약을 주사기로 밀어 넣은

나를 원망 섞인 눈으로 바라본다.


어쩔 수 없잖아.

살아야지.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오늘밤엔 네가 토만 안 해준다면

나를 또 잠 못 자게 한대도 용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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