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이단을 공부하는 것은 해가 될 뿐이다. 2-15와 연결해서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다면 쉽게 이단에 빠지게 된다와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단은 엉뚱한 길이나 곁가지의 일이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그러니 학이불사즉망하니 엉뚱한 길에 빠지지 말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해석도 가능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공격한다면, 손해가 되어 돌아온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판결에서 오늘의 말씀이 나왔는데 이렇게 해석이 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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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이들과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공격한다면, 손해가 되어 돌아온다."로 해석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의미를 물었습니다.
"저는 딱 정치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맨날 이쪽저쪽이 서로 싸우잖아요.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요. 별로 보기 안 좋아요."
정치인들에 대한 아이들의 시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생각도 들어봤어요.
"감정에만 충실하지 말라는 이야기 같아요."
역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부탁했습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마주했을 때 감정적으로만 접근하면 상대방을 공격하잖아요. 그럼 싸움이 일어나요. 그럼 파국으로 치달아요."
공호이단에 대한 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작년에도 아이들에게 말했던 이야기예요.
3년 전에 아이를 재우고 아내와 창밖을 봤어요. 대관령 너머에 큰 전신주들이 반짝였습니다. 전기가 흐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연애시절 경포호수에서 아내와 이 장면을 봤어요.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여자와 갔냐고 했어요. 아니다, 맞다, 따지다가 서로 감정이 상했습니다. 결국 새벽 1시에 차를 끌고 경포호수에 다녀오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가보니 제 말이 맞습니다. 이걸 핸드폰으로 찍어서 가져가야겠다고 동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안개가 끼어 촬영한 영상에 전기가 흐르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판결은 나지 못했습니다. 서로 감정은 상할 대로 상하고 쓸데없는 시간을 보냈어요.
두 번째 이야기를 했어요. 작년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문제로 아내와 의견 대립이 있었습니다. 저는 코로나19가 젊은 사람들에게는 감기의 일종이라 생각하고, 백신이 철저히 검증되지 않아 맞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우리가 학교에서 근무하고 아이도 어리니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어요. 1시간 정도 대립을 하다가 제가 의견을 접었습니다. 경포 호수의 그 일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오늘의 논어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공격한다면, 손해가 되어 돌아온다."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제 주장을 접고 백신을 접종했어요. 나중에 아내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아내가 동학년 선생님들에게 이 얘기를 해주었더니 "남편이 로맨티시스트네~ 자기 목숨을 걸고 아내 이야기대로 해주니 말이야"라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제 주장을 버리니 로맨티시스트 남편이 됐습니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듣더니 "1시간 동안 싸우는 로맨티시스트가 어디 있어요!"라고 따집니다. 아이들이 깨닫고 적용할 내용으로 적은 것을 볼까요?
"선생님이 아내분 말을 안 듣는다. 나보다 더 안 듣는다. 내 생각만 하지 말아야겠다."
"선생님처럼 떼를 안 쓸 거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공격하면 안 된다. 그러므로 나도 하면 안 되겠다."
"쌤, 대관령까지 가지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