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놀이를 좋아하는 달님이다.
블록으로 길을 만들고 매트아래 놀잇감을 넣는다.
언덕을 만들어 자동차를 굴리며 호기심이 많은 달님이, 친구가 자동차를 가지고 곁으로 오면 "같이 놀래" 예쁜 말을 한다. 얼마 전만 해도 '내 거야' 울고불고 혼자만 알던 달님이었지만 한 학기동안 함께하는 것을 배웠다.
그날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솔방울을 줍고 나무 뒤에 숨어 공룡이 되어 "카악" 하고 나를 쫓아온다.
초록이가 지켜보고는 함께 따라온다. 초록이 신발을 신 킬 때부터 허덕임으로 불안했는데 역시나 뛰는 모양새는 되똥되똥 위태롭다. 그 순간 몇 걸음 뛰지 못하고 바닥에 쿵 넘어진 초록이다.
"달님아! 초록이 넘어졌어." 하고 다급히 초록이 곁으로 뛰어가는 나를 따라 달님이도 공룡을 잊고 몸과 발길을 옮긴다. 아주 빠르게.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달님이의 표정이 진지하다.
양팔이 바닥에 닿아 누워 있는 초록이 곁에 달님이와 친구들이 이내 머물고
'괜찮아' 물으며 도움을 준다. 초록이는 울지 않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다.
초록이 손을 잡아당기듯 일어켜 세우는 달님이는 "일어나"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초록이 무릎을 털어준다. 그 작은 몸짓이지만 세 살 평생 따뜻한 손길이 묻어나는 달님이의 마음은 초록이에게 닿으며 놀이터에 온기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환한 빛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