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이는 두 살이다.
우리 반에 하나뿐인 막둥이!
그러나 몸짓은 형님스럽다.
행동 하나하나, 눈길 하나하나 모방하고 마냥 즐거운 두 살이지만 두 살 같지 않은 의젓한 햇님이.
산책을 할 때면 꼭 내 손을 잡는다. 한 학기를 보내고 이제는 형님 손도 잡는다.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언제 주웠는지 한 손엔 햇님이 손바닥보다 큰 나뭇잎 끝을 잡고 신기할 만큼 잘 돌린다.
손끝이 무척 야무지다. 뭘 생각하면서 돌리는 걸까? 어떤 생각을 할까? 햇님이는 계속 돌린다.
생일이 빠른 친구들은 벌써 선발대로 공원 아래로 내려갔고 햇님이와 초록이는 급한줄도 모르고 지금을 걷는다.
양손 꼭 잡은 아이들 손을 놓아주고 둘이 잡아보도록 했다.
잘 잡는다. 더 잘 잡는다.
선생님 손은 크지만 둘의 손 크기가 딱 맞으니 햇님이 손에 초록이 손이 쏙 포개져 더 안정감이 느껴진다.
뒤뚱뒤뚱 걷는 햇님이가 넘어질까 그래서 초록이까지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잠시 둘에 걸음에 리듬감이 느껴지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듯 포근하게 잘 걷는다.
시간이 딱 여기서 멈춰도 좋겠다.
마주 잡은 두 손이 마음이라면
그 마음을 타고 햇님이의 눈길은 초록이의 수다와 눈에 닿는다.
그리고 한 손엔 계속 낙엽을 잡고 있다.
너의 눈빛속에서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느꼈을까 아마 나와 같은 행복함이었을까!
마주 잡은 두 손과 발끝에서 들려오는 낙엽소리,
초록이의 몇 마디에 들어주는 햇님이도 자기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뭐어"하며,
이 가을은 마주 잡은 두 손을 타고 눈길, 마음의 길로 더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