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한바탕 거대한 밀물이 들이닥치듯 산타잔치를 치르고
썰물처럼 훅 빠져나간 평화로운 자리에 다시 일상이 찾아왔다.
크리스마스의 여운을 담아 작은 종이 한 장에 끼적여 편지놀이가 되었다.
파란색 연필을 고른 초록이는 루돌프 종이를 달라고 해서 무언가 끼적이고
그런 초록이에게
"선생님도 초록이에게 편지를 써줘야겠네!"
'사랑하는 초록아, 안녕! 엄마아빠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렴'
즉석 편지를 듣고 있던 초록이는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곁에서 꾸미기 놀이를 하던 샛별이,
"나도 편지 써 줘요!"
"그래! 샛별이는 누구한테 편지 써 줄까?"
한 박 자정도 쉬고 '아빠!'라고 대답하는 샛별이다.
'엄마라고 안 하고 아빠라고 말하는 샛별이, 아빠를 더 좋아하는구나!'생각하며
"아빠! 그럼 아빠한테 무슨 말 써줄까?"
곰곰이 생각해 내는 샛별이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곧 돌아온 대답,
"공룡말"
"공룡말? 공룡말 어떻게 쓰지!"
"크아하지"
그랬다. 샛별이 아빠는 정말 공룡말을 썼거나 샛별이에게 정확한 입력값을 넣어야 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