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보고 싶을 때

by 구름마중

이틀의 연차를 사용하고 초록이를 만났다.

"초록아 선생님 보고 싶었어?"

초록초록한 눈빛으로 초록이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다.

"응"

역시나 대답이 단출하고 상큼하다. 단순한 대답이지만 초록이의 상큼한 대답에 끊임없는 대화의 끈을 만드는 게 나의 일이다.

"얼마큼 보고 싶었는데?"

"이~만큼" 하며 양팔을 들어 올려 보고 싶음의 높이와 넓이를 말한다. 높고 넓다.

선생님도 초록이가 보고 싶었다며 선생님 키보다 더 높이 표현한다. 초록이 눈망울이 흔들린다.

'이렇게 큰 줄 몰랐지!'


여기서 더 질문한다. 상상을, 생각을 자극시킨다. 때론 입력값을 잘 못 넣기도 하면서 말이다.

"선생님 어디가 보고 싶었는데?"

곰곰이 선생님을 살피는 초록이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답한다.

"머리"


상상 그 이상의 대답들이 나오는 순간순간이 즐겁다.

그날부터 초록이와 초록이 곁에 함께하는 샛별이는 '어디가 보고 싶었어'라는 물음에는 모두들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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