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삶의 무게는 0

by 구름마중

초롱이는 달님이를 좋아한다. 달님이 생일잔칫날에도 선물을 들고 보육실로 들어서면서 "달님이는"하며 제일 먼저 찾곤 했다. 세 살만큼의 대화를 오가며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기도 하고 기다리고 함께하는 모습 속에서 그날은 달님이 곁에서 놀이를 하며 달님공룡이 '크아'하면 초롱이도 '크아'

그러다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달님이가 초롱이에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묻는다.

"엄마 무서워?"


'갑자기 왜 엄마가 무서운지 물어보는 걸까?'가만히 듣고 있으며 놀잇감을 정리하는 나다. 과연 초롱이는 어떤 대답을 할지 혼자 생각한다. 최근 어머님의 표정이 편안해 보이지 않았고 초롱이를 어려워하는 낯빛이었는데 분명 '무섭다'라고 대답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는 찰나,


초롱이 표정이 밝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엄마 예뻐!"


엄마가 곁에 있었다면 참 행복했겠다 싶은 마음에 나는 대리만족하고 있다.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는 어른과는 다르게 초롱이의 삶의 무게는 세 살만큼 가볍다.

온 세상이 밝고 세상 행복한 초롱이와 바람을 먹는 아이들, 어른들은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이토록 순수하고 맑고 행복한 이유는 뭔지!


지난 24일 '바람을 먹는 아이들' 세 살 수료식을 했다.

달님이, 초록이, 별님이, 샛별이, 은빛이, 초롱이 모두 네 살 형님이 되었다. 그동안 바람을 먹는 아이들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순간순간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서 고마웠다. 그로 인해 나도 행복했다. 헤어짐은 아쉽고 미련이 남지만 한 발 한 발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세 살은 드디어 허물을 벗고 네 살의 또 하나의 과정을 뚫고 나가려 한다. 그런 모든 순간들을 응원하며 멋진 형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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