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연둣빛회색이다. 하늘은 먹구름과 마음속 적응에 대한 부담감에 회색빛이지만 새 학기, 새날, 새봄,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도 가득한 연둣빛이다. 익숙한 것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뚫고 나가야 하는 어쩜 우리가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인 것 같다.
'바람을 먹는 아이들'을 19화에 마무리하고 '다시 만난 바람을 먹는 아이들'로 익숙함과 새로운 것을 함께 써보려고 한다.
그 이야기에 시작은 달님이다.
새 학기가 되면서 형님반에 진급한 달님이를 나는 차량에서 다시 만났다. 차량 앞에서 엄마와 헤어지기 세상 싫어 울던 달님이가 그날은 의젓한 형님이 되었다. 엄마와 사랑의 하트를 수없이 날리며 의젓함 백 프로 충전완료다. 출발이 좋다. 새날의 설렘도 사랑스러운 연둣빛이다. 네가 기분이 좋으면 나도 좋다. 너로 하여금 엄마도 좋을 것이고 이럴 때 세상을 다 가졌다 생각이 밀려올 때도 있을 것이다. 그건 작은 점하나에서 시작이지만 이 작은 점 같은 일들이 모여 하나의 줄이 된다. 행복으로 가는 밑줄.
차를 타고 가는 내내 타요버스 시리즈별로 만나고 작은 나무에 때 아닌 흰 눈을 발견한 달님이 시선 따라 어제 보았던 굴착기 있던 자리에 아무것도 없이 흰 눈이 조용하다.
"어! 포크레인 없네!" 달님이가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그러네. 달님아, 굴착기 어디로 갔을까?"
"으응" 한참을 생각하며 "밥 먹으러 갔지"
"그래! 무슨 반찬이랑 먹을까?"
달님이는 네 살 유머를 발휘한다.
"개구리 반찬"
'포크레인이 땅을 파다 잠들던 개구리를 발견하고 먹은 것일까'
한술 더 떠 나는 '살았니 죽었니' 묻는다.
"죽었지"
살았으면 도망칠 곳이 없어서 그랬을까? 달님이 대답에 우리는 함께 웃는다.
마음의 길이 한 길로 통하는 기분이다.
새 학기 첫출발은 잔잔한 웃음과 연둣빛회색의 3월.
새로운 만남, 낯선 긴장감이 맴도는 공기와 분위기, 그러나 우리는 세상을 뚫고 나아가는
적응기간과 그 시기가 지나면 한결 더 성숙해진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그 길이 힘들지만 잘 이겨내도록 달님이를 비롯한 나의 현장 속 아이들
당신들의 현장 속, 삶에서의 아이들을 응원한다.
또한 곧 군대에 갈 나의 큰 아이, 중2가 되는 작은 아이와도 함께 나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