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마르고 닳도록 불러주고 안아주던 아이들을 복도에서 만나도 우리에겐 적응의 조건이 있다.
그 첫 번째는 스치듯 안녕!
"오! 형님 됐어"하고 북돋아 주는 짧은 인사, 눈이 마주치면 '엄지 척' 해주는 정도
그 정도면 아이들도 안다.
내가 다른 아이들과 있다는 것과 이제 아이들도 자신의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면 아이들이 더 잘 안다.
울어도 선생님은 달려오지 않고 아파도 새로운 선생님이 나를 살피는 것을,
일 년 동안 나와 만들어졌던 애착과 습성들을 버리고 새로운 선생님과의 애착과 질서를 배우는 적응의 조건에 내가 괜스레 안쓰럽다고 안아주고 끼어들면 아이들은 더 혼란스럽다. 받아들이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나도 적응을 해야 한다. 새로운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표정과 말소리, 전 선생님과의 애착에서 만들어졌던 습성과 분위기를 내가 가진 것으로 아이들 마음의 틈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한다.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은 이름을 많이 불러주고 놀아주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취향저격으로,
달콤이, 마음이, 매력이, 햇님이, 예쁨이 각양각색의 아이들은 세 살과 네 살의 아이들이었다.
그저 꽃이었고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예쁘다고 했던가
함께 지낸 일주일 동안 나의 눈으로 마음으로 아이들의 매력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친해지고 질서를 잡기 위한 두 가지 애씀이 있다. 놀이할 때는 세상 신나게 '하고 싶은 거 다 해', 질서를 잡을 때는 단호하게 그런 나를 예쁨이는 '좋아와 이상해'라고 부른다.
적응과 놀이 속 좋은 감정과 이상한 감정이 교차하는 예쁨이 말처럼 찬물과 뜨거운 물이 서로 차이가 있고 전혀 다르지만 서서히 섞여 받아들임이 채워지면 따뜻해지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하는 이유이고 그것은 적응의 두 번째 조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