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매력이는 처음으로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했다. 첫 어린이집, 첫 선생님!!
처음이 주는 선생님에 대한 설렘보다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이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매력이에게만큼은 조금 특별하다.
적응기간 현관에서 엄마와 헤어지는 첫날은 멋모르고 그냥 씩씩하게,
둘째 날, 살짝 아쉽게
셋째 날,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이제 알았다. 울기 시작했다.
우는 매력이를 안아 보육실에서 먼저 등원한 네 살 형님들의 놀이를 보여준다. 금세 울음을 그친다. 보육실에 들어서 형님들이 놀이에 오빠들의 모습에 더 흥미롭고 눈길과 손길이 간다. 그렇게 엄마와 떨어져 있는 동안 울지 않았고 잘 지낸다.
그렇게 넷째 날도 엄마와 떨어지면서 울면 "오빠들한테 가보자"하면 울음 뚝!
그렇게 매력이는 쉽게 적응을 했다.
매력이 어머님께 물었다. 매력이에게는 오빠가 한명 있다고 한다.
매력이가 좋아하는 오빠! 오빠가 좋아도 그렇게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걸까?
매력이는 너무너무 좋아하는 곳에서부터 울음을 뚝한 힘이 나오는 것 같다. 나도 그런 매력이의 마법 같은 매력에 쏙 빠졌다. 3초면 울음 뚝! 하는 매력.
"오빠!"하고 부르며 매력이 보다 큰 가방을 메고 보육실로 뛰어가는 모습과 표정이 해맑다. 그로 하여금 나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추신: 아이들의 적응기 순조롭게 그리고 평화적으로 잘 지나가고 있다. 달님이와 초록이, 별님이도 복도에서 만나면 이제는 손도 흔들어 주고 마주치면 안아도 준다. 그들이 그렇듯 훈련병이 된 큰아이의 용품이 큰 박스로 하나로 도착을 했다. 개봉과 동시에 부모들이 그때 많이 운다고들 하는데 큰아들은 나에게 울지 않는 울음 뚝의 방법을 배달했다.
"좋은 밤 보내시유들, 행복합니다. 뺑이 칩니다. 물티슈 놓고왔다.... 찾았다!.. 그리고 적응 중"
아들의 다소 장난스러운 말이 무례하기보다 내가 울틈을 주지 않고 나를 더 웃게 만들어줘서 고마웠다. 너도 그런 마음을 다스리고 있으리라는 생각과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힘이 새어 나오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 짧은 메모에 일주일 동안 가라앉았던 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때론 거창하고 감동의 말보다 짧은 몇마디가 삶을 더 유연하게 만들어 나아가는 길이 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