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에서 불멍 하기
모닥불이 그리워지면
가는 곳이 있다
아니, 나를 받아주는 지인의 테라스!
마음이 복잡 복잡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불 앞에 서고 싶다.
옷깃을 열면 상처가 붉다
쪼여지는 아픔
모닥불 앞에서 추는 불새춤!
가슴 판도라를 열고 희로애락애오욕
칠정을 쏟아낸다
마지막 남은 희망도 버린다
판도라가 비어진다
대낮의 연금술사!
붉은 가슴 내어준다
불멍
불 앞에서 멍 띵하기
탁탁탁 버리고
툭 툭 툭 타 들어가는 마른 가지
재가 되면
정원문을 열고 거리로 나간다
이제 숨이 쉬어진다
대낮의 불멍 하기
지인의 테라스는 연금술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