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과 장미 꽃밭 바라보기
(인향공원 장미꽃밭)
낮 시간은 논술 선생으로 산다
초등 중등 고등 대학생까지
층도 다양하다
20년 넘게 운영하는 학원이라
믿고 보내고
입담으로 보내고
블로그 보고 보내고
우리 건물에 왔다가 보낸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있다
그러나 내게 딱 맞는 직업이다
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하는 거니까
책 읽히고
글 쓰고
이야기 나누는 거다
한국사 문학 세계사 철학 미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힌다
읽고 가르치는 일,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전혀
어렵지 않다
1시 정도 시작한 수업은 8시쯤 되면
종료를 한다. 예전엔 10시까지 했다
요즘은 8시 30분~9시가되면 끝낸다
그런데 열나게 가르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
서글픔이 몰려온다
쓰나미가 되어 몰려온다
혼자 울며 운전대를 잡고
아라뱃길을 넘는다
집 근처 주차장까지는 마음을 추슬러야 한다
가족들에게 슬픈 표정은 주고 싶지 않다
감사감사
일 할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주문을 외운다
집도착 간단히 먹고 산책 준비를 한다
집 근처 공원을 도는 거다
상수리나무 냄새가 진하다
언덕 위에는 장미 꽃밭이 있다
돌고 돌면서
몰려온 쓰나미를 풀어주는 곳!
매실나무 밑에
상수리나무 가지에
장미꽃밭 귀퉁이에 놓아준다
자연은 쓰나미를 안고 토닥여준다
내 마음 바다가 잔잔해지면
돌던 공원을 빠져나와 집으로 간다
수시로 몰려오는 쓰나미
언제쯤 담담하게 맞을 수 있을까?
저녁엔 장미 꽃밭으로
산책을 간다
쓰나미 쓰나미꾸러미를 풀어주려
공원 순례를 한다
(인향공원 장미꽃밭)
(인향공원 장미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