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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담을 것인가

암포라를 그려놓고 서성이다

(암포라, 김옥란 작기)


4회 개인전은 뭐로 할까?

고민하다

그리스미술에서 보았던 암포라를 그리기로 했다


암포라는 포도주 항아리

무덤에 놓았던 항아리


깨지지도 않고

숨도 쉬고

흙을 구워서 만들었으니

신석 새 시대 빗살무늬 사촌쯤 될까 싶다


붉은 암포라

검은빛 암포라

여러 모양의 암포라가 있다


암포라가 꽃병으로 변신하면

연둣빛 꽃송이를 가득 담고 싶다


암포라 곁에 16살 청소년이 있다

그것도 두 명이다


이 두 사람은 암포라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암포라 주변으로 떨어지는 방울은

포도주 인가

빗방울인가

땀방울인가


죽죽 빗속의 나를 상상해 본다


초록이 생성되는 새벽

암포라를 가슴에 안고 포도밭으로 가는

아낙네가 되어본다


그리스암포라의 변형

너구리네 암포라는 빨간색이다


빨강과 초록이 머무는 캔버스에서

암포라 전시회가 시작된다


그리스 미술 암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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