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요정과 놀기
요즘 산소가 필요하다
고산 지대를 오르는 것도 아닌데, 숨이 차다
갑자기 바뀐 환경 때문일까?
보기 싫은 사람 때문일까?
~~ 뭐라 말할 수 없는 무게가 가슴을 누른다
나무를 그려놓고 한참을 서성였다
초록나무만 그릴까?
비워 둘까?
채워 그릴까?
2주 넘게 그려놓은 초록나무 사이로
스멀스멀 요정이 다가왔다
하나 둘 셋넷다섯여섯 그리고
일곱 명의 요정이
나무 사이로 들어왔다
모자 달린 옷을 입히고 나니
사랑스러워졌다
요정들아?
땀 흐르는 여름날에
산소가 필요해!
요정들은 나무 주위를 돌면서
춤을 춘다
에너지가 흐른다
나무를 그렸을 뿐이데,
요정을 그렸을 뿐인데,
우리의 놀이가 시작된다
웃음이 난다
손끝에 전해지는 희망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