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옥란 책읽는 너구리
Jan 11. 2023
중국발 비행기 안이라고
동생이 톡을 했다
잘 있고 잘 가
고맙고
이런 인사는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
쿠키는 돌아오지 못한다.
둘째 여동생은 현재 중국에 산다. 이번에 한국에
3주간 머물렀다
조카 두 명도 미국서 오고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국 자기 집으로 집합한 셈이다
그런데 9년 동안 키우던 반려견이 암에
걸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 3주 사이에
급성으로 진행된 암은 치료가 거의
불가능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쿠키 이모인 나도 눈물이
나고 가슴이 터질 듯 아픈데
울 동생네 가족들 생각을 하면
더 눈물이 난다
3주 동안
키우던 쿠키는 하늘로 가고
화장해서 동산에 뿌려주었다
쿠키가 3일 정도 사경을 헤매던 중
병원 가는 길에 왔던 이모집 길을 알고
우리 아파트동 외부현관으로
오더라는 동생이야기에
작은조카는 인턴으로 시카고
큰 조카는 애리조나주로
동생네 부부는 지금 중국 우한으로 돌아간다.
나, 너무 슬프다
우리 엄펑이 안고도 눈물이 나온다
내가 키우는 레트리버 엄펑군은
2살이라 아직은 씩씩하다.
이별 그리고 또 삶
엇갈리는 우리네 삶이
이리 야속할 수가 없다
동생아
울지 말고 잘 살다 또 와라
여자 큰 동생은 미국서
우리 리치 세 자매
한국 든 미국 든에서
만나자고 톡 약속을 했다
나 혼자
한국에 남았다 또
아이 몰라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쿠키는
우리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떠났다
3주간
마음 아픈 3주간을
더 열내며 살았다 나는
블로그도 더 많이 쓰고
책도 더 많이 읽고
이제서 눈물이 쏟아지네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고
죽어가는 것에 감사하고
너무 슬퍼
난 어찌 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