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변신한 것은 누구인가
새벽에 고전을 듣는다.
이번에 내 귀에 들어온 작품은 카프카의 〈변신〉이었다.
이 작품을 읽을 때마다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의 정체는 늘 조금씩 달라진다.
처음엔 벌레로 변한 인간이 불편했고,
이번엔 벌레를 둘러싼 인간들이 더 불편했다.
변신한 존재는 그레고르만이 아니었다.
그가 쓸모를 잃자 가족은 서서히 생활력을 회복한다.
일을 나가고, 돈을 벌고, 집을 정돈한다.
겉으로 보기엔 건강해지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은 점점 가족 같지 않게 변한다.
연민은 효율로 대체되고
사랑은 비용으로 계산된다.
살아남는 기술이 인간성을 잠식해 간다.
카프카는 말하지 않는다.
누가 옳은지도, 누가 나쁜 지도.
그저 보여줄 뿐이다.
“이게 인간이다”라고.
고전을 읽으며
나는 인간의 어둠 끝자락을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어둠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그래서 새벽에 고전을 듣는다.
불편함을 피하지 않기 위해서.
나를 조금 더 똑바로 보기 위해서.
이 독서가
나를 조금이라도 나은 인간으로 만들길,
우리라는 단어가
조금 덜 잔인해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