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를 찍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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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를 찍는 연습


인생 샌드위치를 폐업한 지는 이미 6개월이 넘었다.
하지만 가게는 쉽게 나가지 않았고,
그 시간 동안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공간의 월세와 관리비를
묵묵히 감당해야 했다.

오늘,
그 공간이 드디어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나는 마지막으로
셀프 청소를 하고 나왔다.
바닥을 닦고,
한때 사람들의 점심이었을 자리들을 정리하면서
이상한 평온이 찾아왔다.

사업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더 어렵다.
특히 실패와 애정이 동시에 남아 있을 때는 더 그렇다.

그래도 나는 배웠다.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정리한 시간은
패배가 아니라
다음 선택을 위한 신용이라는 걸.


이제 인생 샌드위치는 끝났지만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음 삶의 재료가 되어
다른 형태로 다시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아쉬움보다 감사가 앞선다.
그리고 복잡한 감정 위에
작은 확신 하나를 얹는다.

“나는,
다시 시작해도 되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파이팅이다.
이번엔 더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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