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또 하나의 무대가 열린다.
조명이 있는 무대는 아니다.
커튼콜도 없다.
박수 소리 대신
반죽 치대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2026년 첫 제빵수업.
수지의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
나는 한때
관객 앞에 서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화덕 앞에 선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들 사이에 선다.
어르신들과 빵을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깊은 일이다.
그분들은
이미 긴 시간을 살아낸 분들이다.
어쩌면
내가 빵을 가르치기보다
삶을 배우게 될지도 모른다.
빵은 늘 정직하다.
기다린 만큼 부풀고
정성을 들인 만큼 향이 난다.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다음 주 수요일.
빵 냄새와 웃음소리가
가게 안에 가득하길.
그리고 그 안에서
누군가의 하루가 조금 더 따뜻해지길.